[뉴스워커_남과 북] 文대통령, ‘열흘’간 숨가쁜 외교 마무리…2차 북미정상회담은 언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정상회담까지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연내 ‘종전선언’을 위한 중재 외교의 숨가쁜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3박 5일간의 제73차 유엔 총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마친 뒤 사흘 만인 23일 뉴욕으로 향했다. 추석 연휴를 모두 반납하고 떠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번째 정상회담을 가지고 2차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 일정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정상회담까지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연내 ‘종전선언’을 위한 중재 외교의 숨가쁜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3박 5일간의 제73차 유엔 총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누었던 비핵화 관련한 김 위원장의 ‘목소리’를 상세하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보고’에서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며 “그런 부분은 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면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 트럼프에게 어떤 ‘특별 메시지’ 보냈을까

김 위원장의 특별 메시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북한이 원하는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윤곽도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또한 “미국이 취해야 할 상응조치와 단계는 북미간 협의가 돼야 할 내용들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한미 정상은 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하서는 함구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숨가쁘게 ‘중재 외교’를 위한 일련의 일정들을 보내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했던 대북전문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외교! 성공입니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되면) 문 대통령은 네 번째 홈런을 칩니다. 이번엔 만루입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을 축구선수 손흥민에 비유하며 “여기 저기에 절묘한 패스를 합니다. 아베에게는 결정적 골로 보답한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 성과를 추켜세웠다.

◆ 트럼프도 북한에게 긍정 메시지…“김정은, 평화와 번영 원해”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을 향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통해 “언론에서 멀리 떨어진 뒤편에서 많은 일이 매우 긍정적인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와 역내, 세계의 안전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안전한 준수에 달려있고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 김정은이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 北전문가 “김정은 메시지, ‘핵 신고’ 허들 넘어버리는 것 만들었다고 생각”

한편, 김동엽 경남대 국동문제연구소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 메시지와 관련해 “종전선언과 북한의 어떤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하는(것을 만든 것 같다)”며 “핵 신고라고 프레임을 만들어버렸는데, 어떻게 보면 이것을 뛰어넘어버리는 허들 자체를 넘어버리는 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 메시지에) 어떤 구체성이라기 보단 어떤 큰 차원에서 그림을 그려 지금 작은 허들을 포함해 넘어버리는 그런 그림을 그려주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특별 메시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숨가쁜 중재 외교 일정이 한 차례 마무리 되면서 또 다시 한반도 평화를 갈구하는 세계의 눈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의제로 향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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