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업분석 팀] 이건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 전년 比 48%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사업연도 160억에 비해 236억으로 크게 늘었고 당기 순이익 역시 10억 이상 늘었다. 이건산업은 14년 이후 건설경기가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이 늘고 그와 동시에 목재 원가가 떨어진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목재 독과점 기업으로 시작, 현재는 사업다각화 성공해

▲ 단위:백만원,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건산업은 본래 목재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1972년 설립된 이후 선창기업(주), 성창기업(주)와 함께 국내 건설용 목재합판을 독과점, 판매해왔다. 이후 건설업계가 부진, 해외 합판들이 값싸게 들어오며 기업역량이 약화됨에 따라 사업구조를 재편, 현재는 목질 바닥재사업, 해외 조림산업, 열 병합 보일러를 통한 전기에너지 판매사업의 총 세 가지 사업으로 확대되었다.

▲ 단위, 백만원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중 이건에너지는 2015년 3월에 신규 증설된 열병합 보일러 시설을 바탕으로 기존 생산량 대비 2배 가까이 생산량이 늘었으며 환경보호 측면에서 더욱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장기공급계약이 늘 예정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46억에 불과해 아직은 그 한계가 뚜렷하다. 타사의 경우 휘발유, 석탄을 이용해 열병합 발전을 하는데 비해 우드칩으로 발전하는 것이 양날의 검이 되는 것이다. 발전량이 더욱 늘어야 대형 에너지 공급계약이 가능한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어 조림부문은 해외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 오세아니아의 솔로몬 제도에서 조림산업을 담당하며 주로 생산하는 목재는 유칼립투스, 티크로 고급상품에 해당된다. 매년 1000ha 규모의 조림산업 수주를 받고 있고 최근 신규 베니어(합판의 기초재로 얇게 썬 목재)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목재부문은 이건산업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 2018년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 2467억 가운데 2408억을 기록했다. 건설용 합판 제조 및 마루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2018년은 목재 원가율이 상승해 수익성이 극심히 악화되었다. 2019년 최근 6개월간 목재 선물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다시 원가율이 상승하는 추세인 것은 이건산업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 同 계열사가 이건산업의 36% 지분의 최대주주

이건산업은 기업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자회사 이건 USA Corporation을 지주회사인 이건홀딩스에 12억에 매각했었으며 종속회사인 이건 자원개발 역시 2015년에 사업을 중단했다. 현재 이건계열은 주주회사인 이건홀딩스를 중심으로 (주)아키페이스, (주)이건그린텍, (주)이건창호, 이건에너지(주), 와 합판, 목재 판매의 기타 자회사로 구성되어있다.

이건산업의 주주현황은 주주회사인 이건홀딩스가 전체의 34%, 박영주 외 특수관계자 4인이 전체의 6%, 이건그린텍이 2%이며 나머지 55%는 소액주주가 보유 중이다. 박영주는 41년간 이건산업의 회장으로 재직중인 CEO이며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현재는 이건산업 뿐 아니라 이건홀딩스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건산업의 최근 매출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특히 목재와 에너지 부문 매출이 각각 1637억(+15.29% QoQ), 147억(+15.82% QoQ)을 기록했다. 칠레 소재의 합판 판매 자회사 ELA 매출이 크게 올라 수익성이 개선된 점 역시 한몫 했다. 다만 이는 바이오매스 조림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 증가가 ‘일시적인 것인가’하는 문제도 동반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세계 녹화에 관심을 가지며 목재 원자재값이 오른다면 2017년처럼 다시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건산업의 가장 큰 한계는 무엇일까?

▲ 최근 6개월간 목재 선물가격 추이 (1포인트당 $110)

◆ 목재 원가가 다시 오르는 모양새... 극복해야할 숙제

이처럼 이건산업은 목재 원가에 따라 매출이 오르내리는 폭이 크다. 최근 6개월간 목재 원가를 결정하는 목재 선물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그 가격이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가파르게 오르던 목재 원가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졌으나 만일 원가율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주매출원인 목재부문에서 매출상승폭이 기대하긴 어렵다.

현재는 칠레의 자회사 매출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면 그 성장여력은 한계가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솔로몬제도에서 진행 중인 조림사업이 성장하며 국제 목재 원가율의 영향을 빗겨가야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이다.

◆ 결국은 해외조림 산업이 키 포인트

▲ 출처 산림청 임업통계연보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해외조림에 나선 기업은 36개 업체, 현재까지 총 460천ha를 조림하고 있다. 2050년까지 100만ha를 해외조림 목표로 잡고 있으며 안정적인 목재 공급을 위해 꼭 필요한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연간 해외 조림규모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미중 무역분쟁, 영국의 브렉시트 및 이탈리아의 재정불안 등 국제 경기불황으로 인한 여파다.

이건산업은 목재부문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해외조림 산업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더욱 조림에 집중해야 하는 판국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목재공급원을 확보할 뿐 아니라 자연환경 보호 이슈에도 맞아 떨어진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인 RPS가 확대됨에 따라 바이오매스 조림에 관심이 더욱 쏠리기 전에 이건산업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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