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업진단] KEB하나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 100% 이하로 설정한 이유는?
[금융기업진단] KEB하나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 100% 이하로 설정한 이유는?
  • 이혜중 기자
  • 승인 2019.06.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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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기업진단] 하나은행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대손충당금적립률을 100% 이하로 설정한 것에 대해 많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이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금을 합친 개념으로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불가능한 부실채권을 말하는 무수익여신산정대산 제충당금 총계를 고정이하 여신으로 나눈 백분율을 말하는 것으로 보통 100% 이상 유지 되어야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급적립률이 지난해 말 91.52%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 1분기 89.31%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부실채권이 줄어들고 있어 대손충당금적립률을 낮춘 것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변동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대출금리를 사용하는 대출채권의 부실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낮은 대손충당금적립률을 유지하는 하나은행,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부실리스크로부터 정말 안전한지 살펴보고 향후 대처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 저조한 대손충당금적립률, 이대로 하나은행 괜찮은가?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하나은행의 대손충당적립률은 위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2016년부터 3년간 100% 이하를 유지해왔다. 금융당국은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손충당금적립률을 10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그 기준을 하회하는 수준인 것이다.

즉 자산건전성이 비교적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나은행이 이렇게 낮은 수준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을 설정해도 정말로 괜찮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하나은행의 지난 2016년부터 최근 1분기까지 가계 및 기업 부문 여신금액 추이를 나타낸 표다. 표의 내용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총 여신 금액은 꾸준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기업 및 가계 부문에서 231조9892억원의 여신 금액이 발생했는데 이는 2016년 대비 10.07% 상승한 수준이다.

기업부문의 경우 2018년 126조9231억원으로 2016년 대비 약 8.34% 늘어났고 가계부문의 경우 2018년 106조5434억원으로 2016년 대비 12.06% 늘어났다. 따라서 총 여신 금액의 증가는 기업대출 보다 가계대출의 증가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가계부채에 대한 시장여건 변화에 따른 건전성 약화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이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부담의 증가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 집값 하락으로 인해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하나은행은 대손충당급적립률을 낮게 산정한 것에 대해 연체율이 낮아지고 있고 자체적으로 부실채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 표를 보면 하나은행의 리스크 관리 부재에 대해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부실채권이라고 볼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중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하지만 부문별 부실채권 추이를 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기업부문별 고정이하여신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가계부문 고정이하여신의 경우 2018년 2306억원으로 2016년 대비 약 12.6% 증가했다.

연체율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업부문에서 큰 폭으로 연체율 개선을 이룬 덕분에 전체 여신에 대한 연체율도 2016년 대비 2018년 0.14%p나 하락한 0.25%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부문의 연체율은 2016년 대비 0.01%p 증가한 0.17%을 기록했다. 물론 가계 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 하지는 않지만 최근 가계부채 부실우려와 하나은행의 지난 3년간 가계대출이 계속 상승한 사실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하나은행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낸 표에 따르면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6.2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27%p 상승했다. 시중은행 자기자본비율 평균이 14~16%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비교적 자본건전성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보완자본의 경우 2016년대비 2018년 약 7.57% 줄어든 3조863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위험가중치를 반영한 위험가중자산도 3년 연속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높은 자본건전성 대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 새로운 예대율 규제, 하나은행은 안전한가?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가계대출에 115%, 기업대출에 85% 가중치를 적용하는 새로운 예대율 산정기준을 적용토록 규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하나은행의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가 올해도 유지된다면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위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하나은행의 예대율은 100% 상한선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가계대출에 가중치가 더 높아지는 새로운 산정기준을 적용했을 때는 예대율이 100%에 더 가까운 수준에 이를 수 있으므로 예수금을 더 늘리고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더 집중해야 한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다행히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계속 증가시키고 있다. 올 1분기는 지난해보다 7.08% 늘어난 86조5726억56백만원의 중소기업 대출채권이 발생했다. 물론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낮은 편이라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기업대출에 낮은 가중치를 적용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수금 역시 약 15조원이 늘어나 예수금 증가폭도 큰 편이라서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하나은행은 가계대출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대출 역시 중소기업 대출채권을 늘려가는 것은 예대율 관리에 긍정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이 역시 잠재적인 부실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예수금을 늘리는데 더 집중해 안전한 은행업을 영위해 시중은행의 하나로 고객을 보호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