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한건설협회(최삼규 회장)는 올해 상반기 건설업 임금이 전반적으로 5.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건설협회의 임금조사에 따르면 015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117개 직종의 일평균임금은 전반기에 비해 1.79%, 전년대비 5.26% 상승한 15만 8590원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건설근로자 특히 건설일용근로자들의 임금은 전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가 찾은 근로자들은 오히려 임금이 줄었다고 소리 높였다.

건설협회는 분야별로 전체 117개 직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91개 일반공사직종은 전반기 대비 1.77% 상승했고 광전자 1.97%, 문화재 3.01%, 원자력 -1.43%, 기타직종 1.94% 등이 상승한 것으로 자료를 내놨다.

건설공사 15개 주요 직종의 일평균임금은 12만 6388원으로 전반기보다 1.6% 상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명 잡부라고 불리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 건설일용근로자의 경우 하루 일당이 8만원도 채 되지 않아 끼니를 연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9일 서울 구로구의 인력시장을 찾은 영하의 추운 새벽날씨에도 삼삼오오 모여 일자리를 찾는 근로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일거리가 부쩍 감소하여 낮은 일당에도 일자리를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일거리는 없고 돈을 벌려고 나온 근로자는 많으니 자연 일당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근로자들은 그대로 나은 편이다. 인력업체를 통할 경우 일자리는 로터리라 부르는 새벽시장보다는 안정적이지만 일당 8만원에 수수료 10%를 떼이고, 여기에 봉고차 등의 교통부 6천~7천원을 제하고 나면 수중에 남는 건 6만5천원 정도. 이나마 의무교육(기초안전보건교육)을 받은 사람은 다행인데 이마저 받지 않은 사람은 3만~4만원의 교육비까지 내야해서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건설협회가 발표한 자료는 건설회사가 부담하는 일당이지만 실제 근로자는 이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건설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건설업의 특성상 갑을병정으로 이어지는 하도급의 문제가 팽배한 것처럼 인력구조 또한 하도급의 행태가 만연해 있어 건설사는 10만원의 임금을 지불하지만 정작 근로자는 10만원이 아닌 7만~8만원 밖에 받지 못하는 이상한 구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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