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화장품회사...돈은 국내에서 벌고 쓰는 건 해외에서?
국내 대형 화장품회사...돈은 국내에서 벌고 쓰는 건 해외에서?
  • 류아연 기자
  • 승인 2020.02.12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워커_세계의 눈:류아연 기자_워싱턴] 아모레퍼시픽이 내수 증가와 중국 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비용 지출이 기업 성장의 장애물이 됐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의 유럽 포트폴리오 매출이 감소하면서 해외 부문의 비용이 증가했으며, 뷰티 리테일을 축소시키는 경쟁업체와 반대로 국·내외로 리테일을 확장시키면서 비용 지출이 큰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기업의 리셀러 사업도 고객 구매 한도 시행을 시작한 후, 경쟁사보다 실적이 저조해지자 해당 정책 시행을 심각하게 재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포트폴리오 매출 감소·뷰티리테일 확장 등 비용 증가

무디다빗리포트, 글로벌코스메틱뉴스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각)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한국화장품업체의 실적 및 전망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의 성장으로 인한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7.2%의 순이익 감소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대비 5.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면세 사업은 전년대비 25% 증가하며 4분기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LG생활건강의 11.1%를 상회하는 수치지만, 한국 전체 여행 소매 시장의 평균 38.7% 증가보다 떨어지는 기록이다.

전사상거래 사업도 전년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처럼 채널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리소스를 할당함으로써 성장을 유도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49.7% 감소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는 기업의 새로운 시장 확장과 마케팅 투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프랑스 브랜드인 구딸(Goutal)을 포함한 기업의 유럽 포트폴리오 매출이 감소하고, 해외 부문의 비용이 증가하면서 국내 사업 성장을 상쇄시켰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설화수가 주도한 명품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12.6% 증가했다. 프리미엄 포트폴리오는 라네즈, 아이오페, 한율과 함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스킨케어 판매로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시장 전략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면세점 고가 부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LG생활건강의 경우 고가 주력 브랜드인 ‘후’에 크게 집중하며 화장품 판매를 하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고가 주력 브랜드는 설화수 외에도 다양해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매장 구조 조정 및 폐쇄를 통해 저가 카테고리를 축소했다. 더페이샵의 국내 매장 수는 2016년 1,138개 매장에서 2018년 804개로 감소됐으며, 중국의 오프라인 매장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및 전 세계 다른 지역에 새로운 ‘이니스프리’ 매장을 오픈하는데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외신은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매출 등 한국 내에서 매출을 올렸지만, 유럽 브랜드 매출이 감소하고 해외 부문에 비용을 지출하면서 국내 사업 이익이 사라져 버렸다”며 “LG생활건강이 뷰티 리테일을 구조 조정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오히려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축소하고 리셀러 사업 적극적인 LG생활건강 바짝 추격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시장 전략 중 또 다른 차이점은 리셀러 사업이다.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LG생활건강은 리셀러 사업을 중국의 유통 및 시장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하고 사업을 확장해온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시장에 대해서 불확실한 견해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고객 구매 한도 시행을 시작했으며, 2년 뒤, 경쟁사보다 실적이 저조해지자 해당 정책 시행을 심각하게 재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4분기 SKU(stock keeping unit, 재고품이 선반에 진열되는 단위)를 간소화 하기로 결정하고, 재고 처분 결과 손실이 발생했을 때,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4분기에 15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2019년 초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의 약 6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판매의 약 40%를 견인하는 아니스프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현지 기업의 수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내 총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중국 매출 중 약 20%를 차지고 있는 설화수는 전년 대비 약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저가 카테고리의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설화수의 성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몇 가지 밝은 전만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미용 및 건강 부문과 비교할 때 부진했다”며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률은 아모레퍼시픽보다 훨씬 높게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상대에 대한 비방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