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힘을 합해 딸기 수출 시장 개척해야

국내산 딸기가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팀장>
국내산 딸기가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팀장>

최근 7년간 한국 딸기 수출 지속적인 성장세 보이고 있어


출처: 관세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에 딸기 중량기준으로는 4575톤, 금액기준으로는 5301만 달러를 수출하는 것에 성공했다.

전년인 2019년과 비교하여 수출중량은 13.0% 감소했지만 수출단가가 증가하여 금액기준으로는 0.7%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기록한 단가인 톤당 1만 1600달러는 최근 7년간 기록한 딸기 수출단가 중 최고 수준이며, 최저 수준이었던 2017년의 톤당 9000달러와 비교할 때 28.8% 증가한 수치로 단가가 개선된 것은 한국 딸기에 대한 국제적 평가가 향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2020년에 거둔 딸기 수출실적을 전전년도인 2018년 혹은 2014년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명확해진다.

2018년과 비교할 때 2020년의 딸기 수출중량은 4.0%, 수출금액은 15.5% 증가했고, 2014년 대비로는 수출중량은 49.4%, 수출금액은 6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의 딸기 수출 산업의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최근 5년간 신 남방지역에 대한 한국의 딸기 수출 급격히 증가


최근 5년간 한국의 아세안 5국(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 태국)에 대한 딸기 수출 현황, 출처: 관세청

최근 5년간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목표국인 ‘아세안 5국(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 태국)’에 대한 딸기 수출액과 수출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아세안 5국에 대한 딸기 수출액은 3335만 달러이며 딸기 전체 수출액 중 아세안 5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2.9%를 기록했다.

2020년의 3335만 달러는 2016년에 기록한 1872만 달러와 비교하면 78.2% 증가한 값으로 불과 5년 만에 아세안 5국에 대한 한국의 딸기 수출은 8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 범위를 좀 더 넓혀보면 신남방 시장에 대한 한국의 딸기 수출 산업 성장세는 훨씬 더 분명하다.

관세청 자료에 따를 때 2005년 한국의 딸기 전체 수출액은 137만 달러에 불과했으며 이 중 아세안 5국에 대한 딸기 수출액은 26만 달러로 비중 또한 19.0%에 불과했다.

2005년 기준 한국은 홍콩에 56만 달러의 딸기를 수출하여 수출비중 40.9%를 기록했으며, 일본에 41만 달러를 수출하여 29.9%의 수출 비중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아세안 5국에 대한 딸기 수출 의존도는 극히 낮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에 대한 딸기 수출의존도는 낮아졌으며 신 남방시장인 아세안 5국이 일본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넘어 한국에서의 딸기 수입량을 급격하게 증가시키기 시작했다.

2010년 기준 일본에 대한 한국의 딸기 수출액은 260만 달러로 10.3%의 수출비중을 차지하여 한국의 딸기 수출시장 중 3위의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5년 기준 일본에 대한 한국의 딸기 수출액은 48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비중이 1.5%에 불과할 정도로 딸기 수출시장으로서의 중요도를 잃었다.

최근에는 한국의 딸기 수출 산업계도 일본보다는 다른 수출시장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어 2020년 기준 일본에 대한 한국의 딸기 수출 금액은 5천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수출의 무게 중심을 아세안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 정부, 딸기 등 농식품 수출 지원한다


지난 1월 13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수출 농가와 업계 그리고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비대면 수출 확대 간담회를 개최하여 어려운 점을 청취하고 정부가 농가와 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2020년 코로나19 등 수출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7.7% 증가한 75.7억 달러의 농식품 수출액을 달성하여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농가와 업계들을 격려하고 올해에도 이 성과를 유지 또는 확대할 수 있도록 개최된 것이었다.

농식품부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싱가폴 수출 딸기 전용기 운행 지원을 대표적인 지원 성과로 꼽았는데, 2020년 12월에만 161.4톤의 딸기를 수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간담회 참석자들은 수출증진을 위해 ‘해외 온라인 판로의 적극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2020년 11월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에 한국식품관을 개설했던 것처럼 동남아 등지에도 한국식품관을 설치하여 한국의 농식품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온라인 수출 간담회를 정례화하여 농가와 업계의 어려운 점을 정기적으로 청취할 예정이며, 급변하는 수출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른 나라의 소비트렌드에 대한 심층조사를 실시하여 각 시장의 정보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기존에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신남방, 신북방 지역 외에도 유럽, 호주, 남미와 같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역량을 투입하여 수출 농가와 업계를 측면지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수출여건이 좋지 않음은 분명하지만 민관이 힘을 합쳐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면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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