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데이터, '마이데이터 비금융권 핵심 데이터'로 손꼽혀
작년 상반기엔 우회 참여 분위기… 하반기 직접 참여로 선회
판 커진 마이데이터 시장… 일각선 서비스 경쟁 과열 우려도

국내 통신3사가 마이데이터 사업 직접 참여를 위해 예비허가 신청서를 잇따라 제출했다. 지난해 8월 SKT가 가장 먼저 제출했고 11월 KT, 그리고 LG유플러스가 12월 신청했다. 

핀테크사와 금융권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가운데 통신사인 LG유플러스도 우회 참여가 아닌 직접 사업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국내 통신3사가 모두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기존 빅테크·핀테크 업계가 스크린 스크래핑 방식으로 제공하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API 방식으로 통합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정보 주체 패러다임을 금융회사가 아닌 고객으로 전환시키고 고객 동의를 받아 금융자산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11월 SKT와 KT가 각각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으며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2월 예비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통신3가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꾀하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통신3사는 기존 금융권이나 핀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우회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는 분위기였지만, 하반기 SKT를 시작으로 통신3사가 직접 참여를 위한 예비허가 신청을 잇따라 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보제공자이던 통신사의 직접 사업 참여가 가시화되면서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통신3사가 가진 고객 정보는 비금융 분야 핵심데이터로 손꼽히기 때문에 향후 출시할 서비스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통신사 등 비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진출로 인해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사한 정보를 가지고 누가 더 차별하된 서비스를 내놓을 지가 경쟁 관전 포인트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업권간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면서 "앞으로는 유사한 정보를 가지고 보다 의미있는 정보 추출을 통해 신선하고 고객에 더 도움이 되는 맞춤형 상품 출시 여부가 중요한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자간 정보가 큰 차이는 없지만 통신사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기존 앱 기능들을 활용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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