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호실적 속 오너 경영인 대비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인상률은 저조
[뉴스워커_중견기업 진단_휴스틸] 강관의 제조 및 판매, 주택 건설 사업 및 토목 건축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휴스틸은 1967년 설립됐다. 박순석 회장 24.79%, 신안 5.33%, 그린씨앤에프대부 4.01%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휴스틸에 대한 지분율 합계액은 49.13%다. 휴스틸이 속한 신안그룹의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를 계속 이어오는 가운데 그중 인스빌 등에서 배당을 지급하며 오너 일가가 간접적 혜택을 받고 있다. 한편 휴스틸의 호실적으로 박 회장과 그 장남 박훈 사장의 급여 인상 폭은 커지고 있지만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의 인상 폭은 오히려 줄었다.
신안그룹 계열사 곳곳 왕성한 내부거래, 일부는 배당 지급으로 오너일가 수혜
신안그룹의 휴스틸은 유일한 상장사며 나머지 20개 사는 모두 비상장사다. 비상장 계열사 중 신안, 그린씨앤에프대부는 휴스틸의 주요 주주며 관악, 신안코스메틱, 에스더블유엠, 신안캐피탈 및 신안관광 등은 박순석 회장 외 오너 일가 등과 지분 관계를 맺고 있다. 이처럼 박 회장 일가 등이 주요 주주로 올라선 계열사들에서 왕성한 내부거래가 공시 자료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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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석 회장 100% 소유의 신안은 1983년 주택건설사업, 대지 조성 사업 및 토목건축공사업 등을 위해 설립됐다. 신안의 2020년, 2022년 매출액 중 각각 18.6%, 14.4%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였다. 특히 이중 휴스틸로부터 공사 및 분양 수익이 대부분이었다. 또 매출채권의 양수, 관리, 대금 회수 및 이와 관련된 신용조사 업무를 목적으로 1995년 설립된 그린씨앤에프대부의 최대주주는 신안(49.24%)이며 2대 주주는 박 회장(47.35%)으로 이곳 역시 박 회장 소유다. 이곳은 이미 과거 내부거래에 관련된 지적은 받은 바 있어 2020년 내부거래 비중이 62%였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다시 내부거래 비중이 95.8%로 급격히 늘더니 지난해는 99.5%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내부거래가 매출을 모두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신안캐피탈(박순석 회장 60.95%, 신안 39.05%)은 소프트웨어 자문업, 부동산 전대업을 하고 있다. 이곳의 매출은 관계기업 등으로 분류된 카카오페이증권, 바로자산운용 등과의 거래가 절대적이었다. 매출액 대비 특수관계자와의 수익 거래 비중은 2020년 84%에서 2022년 93.5%까지 커졌다.
이외 신안코스메틱, 관악 및 신안관광에서도 상당한 내부거래가 목격되고 있다. 화장품 제조 및 판매, 계열사 운송업을 하는 신안코스메틱은 휴스틸 등을 중심으로 한 내부거래가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3년 연속 90%를 훌쩍 넘겼다. 골프장 등의 사업을 하는 관악은 내부거래 비중이 2022년 42.7%로 전년보다 낮아졌어도 여전히 높은 편. 관광호텔업, 관광여행 알선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는 신안관광은 총매출의 30% 전후가 기타 특수관계에 있는 신안종합리조트와의 거래에서 비롯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수관계 법인에 실적을 몰아주고 그 법인이 그 주주에게 간접적 혜택을 돌리는 것을 일감몰아주기로 본다. 신안그룹의 에스더블유엠(SWM), 인스빌 두 곳이 최근 3년 중 내부거래 후 배당을 실시해 해당 사항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순석 회장 일가가 주요 주주인 에스더블유엠은 운송업, 용역 제공업을 영위하는데 이곳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수준은 2020년부터 77.7%, 79.1%, 83.3%로 점차 증가했다. 2020년, 2021년에는 2억원, 2억5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박순석 회장(21%) 등 일가가 배당의 절반가량을 수령할 수 있었다.
주택사업 및 토목건축공사업, 부동산 임대 및 매매업을 하는 인스빌은 박 회장 자녀 박훈 휴스틸 사장 외 3인이 주주인 곳이다. 2020년 매출의 44%가 내부거래로 이루어졌으며 2021년부터는 그 비중이 99.8%로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내부거래 대상은 주로 신안레져(신안 46.7%, 박 회장 33.3%, 신안캐피탈 11.7%, 그린씨앤에프대부 8.3%)였다.
휴스틸 사내이사 4인이 모두 오너 일가인 점과 이들이 각 계열사의 임원을 과다 겸직한 데서 신안그룹 계열사 다수에서 내부거래가 원활했던 요인에 대해 조심스레 의심해 볼 수 있다. 주요 주주가 오너 일가와 지분 구조 상 관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 활동에 유의한 활동을 주는 이사 등으로 활동하는 이상 그 투명성을 완전히 확보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휴스틸 호실적, 오너 경영인 급여 인상률은 상승, 임직원 1인당 급여 상승률은 꺾여
휴스틸의 매출액은 2020년 약 3656억원에서 2021년 약 6165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22년에는 약 1조원을 돌파해 계속해서 상향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순이익의 증가세도 준수했다. 2020년 약 17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약 632억원으로 약 3.6배 증가하더니 지난해 약 289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4.6배나 늘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2020년 4.8%, 2021년 10.3%, 2022년 28.1%로 빠르게 올랐다. 순이익도 2020년 약 86억원에서 2022년 약 2272억원에 이르며 호실적을 알렸다.
같은 기간 박순석 회장은 평균 보수액 5억원 이상 수령으로 공시 대상이 됐다. 2020년 박 회장 급여만 5억6700만원이었으며 2021년에는 5억2000만원의 급여와 8700만원 상여로 합계 6억700만원을 받았다. 3년 중 실적이 가장 우수한 2022년에는 급여로만 약 9억700만원을 지급됐다. 다만, 이에 대해 신안그룹 측은 박 회장의 급여가 정상화가 된 것이지 인상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018년과 2019년 박 회장의 급여는 각각 8억3400만원과 8억3000만원이었고 실적악화로 인해 급여를 일부 삭감했다가 다시 정상화 한 결과라는 얘기다.
박훈 사장도 2021년 5억원 이상 평균 보수 지급자로 공시됐다. 2021년 급여는 4억3000만원, 7200만원 상여를 받았으며 2022년에 들어서며 급여로만 5억5500만원을 수령했다.
회사의 성장을 함께한 임직원 1인의 평균 급여액도 3년 연속 상승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020년 5400만원, 2021년 5900만원, 2022년 6100만원으로 함께 올랐다. 그러나 박 회장, 박 사장의 급여보다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의 인상률이 떨어져 아쉽다. 예를 들어 전년 대비 2022년 급여 인상률이 박 회장은 49.4%, 박 사장은 10.6%인데 반해 임직원 1인은 3.4%에 불과했다. 더욱이 오너 경영인의 급여 인상률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지속적으로 올랐으나 임직원 1인의 경우 2022년에 접어들며 더 떨어졌다. 가령 전년 대비 급여 인상률이 박 회장의 경우 2021년 7.1%, 2022년 49.4%였으나 임직원 1인의 경우 2021년 9.3%, 2022년 3.4%였다. 다시 말해 오너 경영인 급여는 실적 상승에 맞춰 인상 폭이 해를 거듭해 더 높아졌지만 임직원 1인의 인상 폭은 되레 더 줄었다는 뜻이다.
휴스틸 사내 이사 4인이 모두 오너 경영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 그룹 내 계열사의 임원도 겸직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계열사의 내부거래나 임직원과 큰 괴리감을 조성할 만한 고액 연봉 책정 등은 곧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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