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호실적 속 오너 경영인 대비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인상률은 저조

그러나 박 회장, 박 사장의 급여보다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의 인상률이 떨어져 아쉽다. 예를 들어 전년 대비 2022년 급여 인상률이 박 회장은 49.4%, 박 사장은 10.6%인데 반해 임직원 1인은 3.4%에 불과했다. 더욱이 오너 경영인의 급여 인상률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지속적으로 올랐으나 임직원 1인의 경우 2022년에 접어들며 더 떨어졌다. 가령 전년 대비 급여 인상률이 박 회장의 경우 2021년 7.1%, 2022년 49.4%였으나 임직원 1인의 경우 2021년 9.3%, 2022년 3.4%였다. 다시 말해 오너 경영인 급여는 실적 상승에 맞춰 인상 폭이 해를 거듭해 더 높아졌지만 임직원 1인의 인상 폭은 되레 더 줄었다는...<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중견기업 진단_휴스틸] 강관의 제조 및 판매, 주택 건설 사업 및 토목 건축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휴스틸은 1967년 설립됐다. 박순석 회장 24.79%, 신안 5.33%, 그린씨앤에프대부 4.01%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휴스틸에 대한 지분율 합계액은 49.13%. 휴스틸이 속한 신안그룹의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를 계속 이어오는 가운데 그중 인스빌 등에서 배당을 지급하며 오너 일가가 간접적 혜택을 받고 있다. 한편 휴스틸의 호실적으로 박 회장과 그 장남 박훈 사장의 급여 인상 폭은 커지고 있지만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의 인상 폭은 오히려 줄었다.


 신안그룹 계열사 곳곳 왕성한 내부거래, 일부는 배당 지급으로 오너일가 수혜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신안그룹의 휴스틸은 유일한 상장사며 나머지 20개 사는 모두 비상장사다. 비상장 계열사 중 신안, 그린씨앤에프대부는 휴스틸의 주요 주주며 관악, 신안코스메틱, 에스더블유엠, 신안캐피탈 및 신안관광 등은 박순석 회장 외 오너 일가 등과 지분 관계를 맺고 있다. 이처럼 박 회장 일가 등이 주요 주주로 올라선 계열사들에서 왕성한 내부거래가 공시 자료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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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그린씨엔애프대부 내부거래 추이 (2020-2022)> /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박순석 회장 100% 소유의 신안은 1983년 주택건설사업, 대지 조성 사업 및 토목건축공사업 등을 위해 설립됐다. 신안의 2020, 2022년 매출액 중 각각 18.6%, 14.4%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였다. 특히 이중 휴스틸로부터 공사 및 분양 수익이 대부분이었다. 또 매출채권의 양수, 관리, 대금 회수 및 이와 관련된 신용조사 업무를 목적으로 1995년 설립된 그린씨앤에프대부의 최대주주는 신안(49.24%)이며 2대 주주는 박 회장(47.35%)으로 이곳 역시 박 회장 소유다. 이곳은 이미 과거 내부거래에 관련된 지적은 받은 바 있어 2020년 내부거래 비중이 62%였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다시 내부거래 비중이 95.8%로 급격히 늘더니 지난해는 99.5%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내부거래가 매출을 모두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br>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신안캐피탈(박순석 회장 60.95%, 신안 39.05%)은 소프트웨어 자문업, 부동산 전대업을 하고 있다. 이곳의 매출은 관계기업 등으로 분류된 카카오페이증권, 바로자산운용 등과의 거래가 절대적이었다. 매출액 대비 특수관계자와의 수익 거래 비중은 202084%에서 202293.5%까지 커졌다.

<신안코스메틱, 관악, 신안관광 내부거래 추이 (2020-2022)> /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외 신안코스메틱, 관악 및 신안관광에서도 상당한 내부거래가 목격되고 있다. 화장품 제조 및 판매, 계열사 운송업을 하는 신안코스메틱은 휴스틸 등을 중심으로 한 내부거래가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3년 연속 90%를 훌쩍 넘겼다. 골프장 등의 사업을 하는 관악은 내부거래 비중이 202242.7%로 전년보다 낮아졌어도 여전히 높은 편. 관광호텔업, 관광여행 알선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는 신안관광은 총매출의 30% 전후가 기타 특수관계에 있는 신안종합리조트와의 거래에서 비롯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에스더블유엠 배당지급액 추이 (2020-2022)> /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에스더블유엠 배당지급액 추이 (2020-2022) /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특수관계 법인에 실적을 몰아주고 그 법인이 그 주주에게 간접적 혜택을 돌리는 것을 일감몰아주기로 본다. 신안그룹의 에스더블유엠(SWM), 인스빌 두 곳이 최근 3년 중 내부거래 후 배당을 실시해 해당 사항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순석 회장 일가가 주요 주주인 에스더블유엠은 운송업, 용역 제공업을 영위하는데 이곳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수준은 2020년부터 77.7%, 79.1%, 83.3%로 점차 증가했다. 2020, 2021년에는 2억원, 25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박순석 회장(21%) 등 일가가 배당의 절반가량을 수령할 수 있었다.

인스빌 배당지급액 추이 (2020-2022)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인스빌 배당지급액 추이 (2020-2022)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주택사업 및 토목건축공사업, 부동산 임대 및 매매업을 하는 인스빌은 박 회장 자녀 박훈 휴스틸 사장 외 3인이 주주인 곳이다. 2020년 매출의 44%가 내부거래로 이루어졌으며 2021년부터는 그 비중이 99.8%로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내부거래 대상은 주로 신안레져(신안 46.7%, 박 회장 33.3%, 신안캐피탈 11.7%, 그린씨앤에프대부 8.3%)였다.

휴스틸 사내이사의 계열사간 임원 현황 (2023.1Q 기준)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휴스틸 사내이사 4인이 모두 오너 일가인 점과 이들이 각 계열사의 임원을 과다 겸직한 데서 신안그룹 계열사 다수에서 내부거래가 원활했던 요인에 대해 조심스레 의심해 볼 수 있다. 주요 주주가 오너 일가와 지분 구조 상 관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 활동에 유의한 활동을 주는 이사 등으로 활동하는 이상 그 투명성을 완전히 확보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휴스틸 호실적, 오너 경영인 급여 인상률은 상승, 임직원 1인당 급여 상승률은 꺾여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휴스틸의 매출액은 2020년 약 3656억원에서 2021년 약 6165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22년에는 약 1조원을 돌파해 계속해서 상향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순이익의 증가세도 준수했다. 2020년 약 17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약 632억원으로 약 3.6배 증가하더니 지난해 약 289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4.6배나 늘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20204.8%, 202110.3%, 202228.1%로 빠르게 올랐다. 순이익도 2020년 약 86억원에서 2022년 약 2272억원에 이르며 호실적을 알렸다.

박순석 회장 및 박훈 사장의 급여, 상여 추이 (2020-2022) /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같은 기간 박순석 회장은 평균 보수액 5억원 이상 수령으로 공시 대상이 됐다. 2020년 박 회장 급여만 56700만원이었으며 2021년에는 52000만원의 급여와 8700만원 상여로 합계 6700만원을 받았다. 3년 중 실적이 가장 우수한 2022년에는 급여로만 약 9700만원을 지급됐다. 다만, 이에 대해 신안그룹 측은 박 회장의 급여가 정상화가 된 것이지 인상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018년과 2019년 박 회장의 급여는 각각 8억3400만원과 8억3000만원이었고 실적악화로 인해 급여를 일부 삭감했다가 다시 정상화 한 결과라는 얘기다.

박훈 사장도 20215억원 이상 평균 보수 지급자로 공시됐다. 2021년 급여는 43000만원, 7200만원 상여를 받았으며 2022년에 들어서며 급여로만 55500만원을 수령했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회사의 성장을 함께한 임직원 1인의 평균 급여액도 3년 연속 상승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0205400만원, 20215900만원, 20226100만원으로 함께 올랐다. 그러나 박 회장, 박 사장의 급여보다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의 인상률이 떨어져 아쉽다. 예를 들어 전년 대비 2022년 급여 인상률이 박 회장은 49.4%, 박 사장은 10.6%인데 반해 임직원 1인은 3.4%에 불과했다. 더욱이 오너 경영인의 급여 인상률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지속적으로 올랐으나 임직원 1인의 경우 2022년에 접어들며 더 떨어졌다. 가령 전년 대비 급여 인상률이 박 회장의 경우 20217.1%, 202249.4%였으나 임직원 1인의 경우 20219.3%, 20223.4%였다. 다시 말해 오너 경영인 급여는 실적 상승에 맞춰 인상 폭이 해를 거듭해 더 높아졌지만 임직원 1인의 인상 폭은 되레 더 줄었다는 뜻이다.

휴스틸 사내 이사 4인이 모두 오너 경영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 그룹 내 계열사의 임원도 겸직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계열사의 내부거래나 임직원과 큰 괴리감을 조성할 만한 고액 연봉 책정 등은 곧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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