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재계는 지금] 세아그룹, 이태성·이주성 한 지붕 아래 ‘사촌 경영’... 경영권 승계 다툼 여지 많다
[뉴스워커_재계는 지금] 세아그룹, 이태성·이주성 한 지붕 아래 ‘사촌 경영’... 경영권 승계 다툼 여지 많다
  • 한주희 기자
  • 승인 2019.12.16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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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인물_이태성 부사장(좌) 이주성 부사장(우)/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재계는 지금] 세아그룹이 3세 경영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현재 세아그룹은 이순형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태성·이주성 부사장 양대 후계 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에 세아그룹 계열사의 두 축인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은 이주성 부사장이 각각 경영을 주도해나가며, 회장 일가의 계열사 간 지분 조정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세아그룹이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을 중심으로 경영 승계 구도를 세운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계열사를 분리한 후 독자적인 경영권을 확보해가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도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전 회장의 장남이다. 그리고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은 현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운형 전 회장이 2013년 3월경 해외 출장 중 심장마비로 갑자기 별세했고, 이후 동생인 이순형 회장이 세아그룹의 경영을 책임지게 되었다. 이후 이태성·이주성 부사장은 사촌지간으로서 세아그룹에서 함께 경영 수업을 받았다.

본래 세아그룹은 장자 승계원칙을 지켜왔다. 세아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종덕 전 명예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장자인 이운형 전 회장에게 넘겨주었다. 그러나, 이운형 전 회장이 갑자기 별세하는 바람에 동생인 이순형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게 되었다.

한편, 투자업계에서는 근래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의 지분을 대거 사들이는 것이 세아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주성 부사장은 최근 세아제강지주의 1대 주주가 됨에 따라 세아그룹 핵심 자회사인 세아제강에 대한 지배력이 공고해졌다.

일각에서는 창업주의 장손이자 전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세아홀딩스를 중심으로 세아베스틸·세아특수강 등을 담당하고,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를 중심으로 세아제강을 경영하리라고 봤다. 이는 세아그룹의 계열사를 분리하면, 회사의 성장잠재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태성 부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로 올라선 후 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주성 부사장의 최근 행보가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세아그룹 내에서 두 개의 축으로 독자 경영을 한다더라도 이순형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한 그룹 안에서 사촌 간에 경영권을 다투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세아그룹 측이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한 후 각각 독자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든지, 아니면 현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세아그룹 측은 최근 이주성 부사장의 세아제강지주의 주식 매입에 대해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주성 부사장이 최근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했을 뿐”이라며, “자사의 주식을 매입해 지분을 늘리는 것은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봐달라”라고 설명했다.

이제 세아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가운데, 세아그룹의 전 회장의 장남이 경영권을 승계할지, 현 회장의 장남이 승계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현 회장의 장남이면서,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대량 매입하며 1대 주주의 지위에 오른 이주성 부사장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또한, 경영권을 두고 다툼이 생기기 전에 계열사를 분리하여 독자적인 경영권 승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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