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올해 국내 자동차 역사상 가장 많은 리콜대수 기록할 듯

[뉴스워커_강희경 기자] 세타엔진 결함으로 국내외 150만여대의 대규모 리콜을 진행했던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가 6월 들어 추가 대규모 리콜을 연달아 실시하게 됐다. 후드래치, 주차브레이크 경고 등 결함으로 총 60만여대를 북미에서, 내부자 고발에 의해 5건의 차량제작결함으로 24만여대를 국내에서 실시한다. 국내리콜은 현대자동차 내부제보자의 고발로 이루어져 국토교통부에서 해당 결함에 대하여 리콜조치를 권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시되지 않아 강제리콜을 진행하게 되었다. 잇따른 국내외 대규모 리콜과 차량결함에 대한 늑장대응은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신뢰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연도별 자동차 리콜대수 및 상반기 리콜대수 추이, 데이터자료: 국토교통부운영 자동차리콜센터

이렇듯 2017년 상반기 계속된 리콜실시로 인해, 6월 현재 리콜대수는 100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100만대는 지금까지 리콜이 많이 시행된 2013년, 2014년, 2015년의 연간 총 리콜대수의 근접한 대수로, 아직 하반기가 남은 시점에서 이미 100만대에 육박한 2017년은 하반기 리콜대수에 따라 역사상 가장 많은 차량이 리콜된 해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도별 자동차 리콜대수 및 상반기 리콜대수 추이, 데이터자료: 국토교통부운영 자동차리콜센터 참고)

현대기아차 생산 전 차종의 45%에 달하는 차종이 리콜대상에 해당됨에 따라 안전성이 우선시되는 자동차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의 신뢰도추락이 불가피하다. 현재까지 93만여대의 리콜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현대차가 차지하고 있는 한편, 쌍용자동차의 차종은 리콜대상에서 찾아볼 수 없어 흥미롭다. 2009년 이후 쌍용차 및 수입차의 국내자동차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온 가운데, 현대차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연이은 리콜은 현대기아차의 시장지위를 위태롭게 하는 또 하나의 큰 요인이 될 것이다. 세타2엔진 불량으로 이미 3,600억원의 지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제리콜이 시행됨에 따라 200억원의 추가 지출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큰 손실이 예상된다.

▲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2016년 기준

아래는 2016년의 국내자동차 시장 점유율 및 2017년 국내 리콜대수 점유율 비교.

▲ 올 상반기 완성차 업계 별 리콜 대수 점유율

나날이 국내시장의 점유율이 증가되는 수입차도 리콜문제는 예외가 아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동작을 변경시키는 SW조작으로 인한 리콜 외에도 연료탱크, 에어백, 냉각수 펌프, ABS/ESC기능문제로 수입차브랜드 중 리콜대수 1위의 오명을 갖게 되었다. BMW는 국내시장 1, 2위를 다투는 벤츠에 비하여 리콜이 올 상반기만 4배에 달하는 리콜대수 1만2천여대를 기록하며 판매량1위 자리를 벤츠에 내주었다. 이 외에도 도요타, 크라이슬러는 각각 5만여대, 1만5,000여대의 리콜대수를 기록하며 리콜 증가추세에 합승하고 있다.

◆ 자동차 리콜 왜 많아졌나…기술 급격한 발전에 따른 과도기로 봐야

리콜대수의 급격한 증가추이는 근본적으로 자동차사의 제작결함으로 인한 것이지만, 자동차 부품 및 기술 수준이 급격하게 발달함에 따라 예기치 못한 오류와 결함이 자주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일정부분 고속기술발달에 의해 겪어야할 과도기적인 문제이기도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되는 것과 발맞추어 이에 따른 결함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한 품질관리 및 사전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에어백제조업체 ‘다카타’는 여타 글로벌 제조사들과 과점을 이루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20%에 이르는 에어백공급업체였으나, 최근 대규모 리콜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신청에 이르렀다.

에어백에서 금속파편이 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폭발 위험 물질에 대한 후속조치가 매끄럽게 하지 않았던 것으로 원인이 밝혀져,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리콜이 진행된 것이다. 다카타 에어백 제품결함으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16명, 부상자는 180여명에 달했다.

안전과 직결된 부품이 많고 구조가 복잡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으로 제품의 결함은 자동차운전자에게 치명적이기에 대규모리콜로인해 파산하는 사례를 반면교사삼아 더욱더 부품의 사전조치 및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자료출처: 자동차리콜센터

올 현대기아차 리콜사유는 리어트레일링암, 에어백, 브레이크, 스티어링 모터 커넥터 접촉, 크랭크 샤프트, 연료펌프, 연료공급호스, 브레이크 경고등, 후드 래치, 캐니스터, 허브너트, 브레이크 진공호스 결함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국내 점유율 1위의 굴지의 업체임과 동시에 압도적 리콜대수 1위를 차지한 현대에 반해 점유율을 조금씩 탈환하며 올 상반기 리콜대수 순위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쌍용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리콜현황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쌍용의 품질개선노력과 같이 현대기아차도 내부적으로 강력한 품질개선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당신의 애마도 리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국산차 수입차의 경계없이 연간 100만대가 넘는 리콜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차량 소유주는 본인의 차도 리콜대상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속하여 차량의 번호를 입력하면 본인의 차가 리콜대상의 차량인지 손십게 확인이 가능하다. 최근 강제리콜이 실시된 현대기아차량 소유주는 수리를 위해 리콜대상고객 통지문에 안내된 가까운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나 협력업체의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차량구입시점을 확인해 본인 차종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혹시 자비로 수리를 한 경우, 자동차관리법 제31조의 2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자동차점검정비내역서, 세금계산서(영수증), 자동차등록증, 신분증, 입금통장사본을 준비해가 비용을 보상받으면 된다. 다만 수리시점에 따라 보상이 어려울 수 있는데, 리콜 통보를 받은 날을 기준으로 직전 1년 안에 자비로 차량을 수리했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이전에 차량을 수리하였다면 리콜 대상 차종이더라도 보상은 받기 어렵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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