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이 8월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전ㆍ현직 직원과의 친인척 관계를 기입하도록 강요해 논란이다. 회사는 ‘부패 방지의 일환’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금융회사 취업준비생인 20대 A씨는 메트라이프 온라인 채용공고에 지원하면서 향후 합격 여부와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한 직후 다음 단계에서 채용과 관계없는 설문조사에 응해야 했다는 것이다.

설문은 지원자의 가족ㆍ지인ㆍ친척 중 금융감독원 전ㆍ현직 직원이 존재하는지를 답하고, 해당 직원의 이름을 기입하는 순인데 지원자는 이 단계를 넘어서야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트라이프는 지난 2015년부터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고 인정하며 설문의 용도는 ‘부패 방지’ 일뿐 채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메트라이프가 해명한 ‘글로벌 부패 방지 지침’에 대해 이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메트라이프는 금감원이 28일 발표한 ‘2016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도 생보사 중 KDB생명보험과 더불어 소비자보호 실태 ‘미흡’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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