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이기도 했던 IBK기업은행의 노조추천이사제가 결국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측은 지난해 총선에 이어 이번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친여행보를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일 금융위는 노조측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배제하고 정소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정훈 단국대 행정복지대학원 겸임교수를 기업은행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금융위 임명 단계에서 노조 측 후보자가 배제되면서 기업은행 노조와 금융노조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나섰다.

금융노조 측 공식 성명서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2020년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 당시 청와대와 더불어 민주당, 금융위가 함께 금융노조에게 약속한 사항이다. 이번 사태는 명백한 합의 파기이자 10만 금융노동자에 대한 기만이다”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차일피일 공개를 미루다 금융노조가 더불어민주당의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 지원을 마친 다음날 발표한 점”도 역시 비열하다면서 “금융노동자들이 민주당에게 이런 대접을 받으려고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고 지난 총선 압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라고 노조추천이사제가 무산된 것에 대해 규탄했다.

이에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내린 결정은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지 그것에 대한 이유를 딱히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사 결정과 관련해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라며 일축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