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사드보복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업계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세정가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조사1국 직원들을 이달 초 서울 중국 청계천로에 소재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파견했다. 대기업을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1국이 투입된 것으로 미뤄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보인다. 세무조사는 9~11월까지 약 석달 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대기업이 통상적으로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특별한 이슈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6년여 전인 지난 2011년 10월에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서울시장 재보선이 끝난 직후였는데, 박원순 시장이 총괄상임이사를 지냈던 ‘아름다운 재단’에 아모레퍼시픽이 50억원 상당의 지분을 출연했다는 사실 때문에 ‘표적 세무조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실적이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다. 주력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연결기준 2분기 누적으로 매출 2조 7740억원, 영업이익 4184억원, 당기순이익 30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27.7%, 34.0% 줄어든 수치며, 올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결기준으로 2분기 누적 매출 3조 2683억원, 영업이익 5089억원, 당기순이익 3662억원을 올렸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30.2%, 36.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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