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금융의 호랑이]④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은행장 ‘대규모 통폐합으로 인한 한국철수인가 시대변화의 빠른 대응인가’
[뉴스워커_금융의 호랑이]④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은행장 ‘대규모 통폐합으로 인한 한국철수인가 시대변화의 빠른 대응인가’
  • 김지훈 기자
  • 승인 2017.09.28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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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박진회 씨티은행 은행장은 박세정 창업주의 아들이며, 형제로는 박관회 대선제분 대표와 박내회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이 있다.

◆ 박진회, 박세정 대선제분 창업주의 아들이며,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의 ‘오른팔’

또한 박진회 행장은 오는 1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과 같은 전라남도 출신이자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동문으로 씨티은행과 한미은행에서 함께 일을 해,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의 ‘오른팔’격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박진회 행장은 하영구 회장이 2001년 6월 최연소 한미은행장으로 일할 때 영입한 40대 임원들 중 한 명으로, 이후 한국씨티은행의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합병 시 수석부행장으로 역임하기도 했다.

또 2013년까지 하영구 회장이 다섯 차례의 연임에 성공했을 당시, 박진회도 부행장으로 연임하면서 12년 동안 부행장을 맡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 그래픽_진우현 기자

◆ 2014년 한국씨티은행장 취임, ‘소비자금융 부문 축소, 기업금융에 집중 할 것’

박진회 행장은 2004년 부행장을 맡은 이후로, 계속 2인자 자리에 머물다가 하영구 전 은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후보로 나서면서 사임의사를 표명해, 2014년 은행장 자리에 단독추대 되어 은행장이 되었다. 이 때문에 하영구 전 은행장의 자기사람 심어두기라는 비난도 있었다.

결국 오랜 2인자에서 은행장 자리를 맡은 박진회 은행장은 취임 당시, 한국씨티은행의 실적악화와 지속적인 부진을 이유로, 소비자금융 부문을 축소시키고 기업금융과 고액자산가 중심의 영업활동 강화를 강조했다.

이러한 박진회 행장의 경영방침과 마찬가지로 한국씨티은행은 그 동안 꾸준히 점포 통폐합, 인력감축, 계열사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우선 2012년까지만 해도 국내 지점 수 200여 개를 넘기다가, 2013년 191개로 축소, 이어 2014년에는 대폭 감소하여 134개, 2016년 133개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인력감축 부문에서는 2010년과 비교하여 2016년 말 일반직원 수가 전체적으로 739명 감소하였는데, 책임자는 152명 감소하였지만, 일반행원이 587명이 감소하여, 대부분 행원 위주로 감축이 이뤄졌다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자회사인 씨티캐피탈의 주식을 전량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매각 하면서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기도 했는데, 매각 반대 이유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OK저축은행을 거느린 대부업체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노조가 ‘고용안정’ 보장을 대가로 매각에 동의를 하면서 절차가 재개되어, 매각이 마무리 되었다.

◆ 2017년 3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 발표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 100여 개의 영업점 감축’

씨티은행은 2017년 3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경로의 선택’이라고 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전국 133개 점포 중 80%에 달하는 101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오프라인 지점은 25개만을 남겨두겠다는 게 골자였다.

▲ 자료정리_김지훈 기자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동조합과의 긴밀한 협의 없이 결정된 사안인 만큼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이라는 씨티은행의 지점 통폐합 계획을 놓고 노조와 사측간의 갈등은 깊어가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점 통폐합에 따라 기존 영업지점에 있던 은행원들을 전화로 영업하는 고객집중센터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거래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한 씨티은행이 100여 개의 대규모 점포를 줄이는 것은 변화에 적응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이라는 설명이지만, 한국시장 철수 준비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점포를 줄이는 것과 철수와는 상관이 없는 문제라며 의혹을 일축하기도 했다.

◆ 노조측의 강한 반발, 대규모 고객 이탈 현실화

씨티은행의 실적추이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대출채권이 감소하고 있고, 원화예수금도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은행의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명목순이자마진(NIM) 또한,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경영진 측의 판단으로, 국내시중은행들과 견주어서 리테일 영업으로는 승산이 없고, 씨티은행 원래의 외국은행 이점을 살려, 기업금융에서의 강점을 살리고, 비대면거래를 강화하여, 비용통제를 하려는 당연한 결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씨티은행의 부정적 이미지 강화

하지만, 금번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 결정으로, 직원들의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으로 인해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외국계 은행으로 그 동안 지속되어왔던, 배당으로 인한 국부유출 논란도 재 쟁점화 되고 있다.

또한 이번 한국씨티은행의 논란으로 인해, 돈만 되는 곳에 집중한다는 국민 정서적 반발감도 생겨, 일반 고객들의 대규모 이탈 조짐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 측은, 2017년 5월 문재인 새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정책에 눈치보기로, 비정규직 300여명을 정규진 전환을 결정하였으며, 6월 이사회 회의에선 올해 이익에 대하여 배당 유보에 대한 내용을 건의하여,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씨티은행의 박진회 행장이 문재인 새 정부의 정책기조 발맞추기와 은행의 수익성 강화라는 두 가지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줄타기에서, 산재된 여러 문제들을 풀어나가며, 어떻게 씨티은행을 내실 있게 이끌어 나갈지 주목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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