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경기장에서 '바르사-팔마스'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 찬반 투표와 리그 경기일이 겹쳤다. 혼란스러운 도시에서 경기는 이루어졌다.

바르셀로나는 1일 밤 11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펼쳐진 팔마스와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서 3-0 승리를 거뒀다.

 

카탈루냐의 독립 요구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카탈루냐의 지역은 과거부터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고 약 500년 동안 계속해서 독립을 주장해왔다. 특히 스페인 GDP에 20%를 담당하는데도, 타 지역에 비해 예산 지원 부분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결국 카탈루냐 자치 정부는 독립 투표 강행을 선언했고, 마침 팔마스전이 열리는 1일에 투표가 개시됐다.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고, 경찰력이 투입되어 투표장에는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다.

 

바르셀로나는 단순한 축구 구단을 넘어 카탈루냐 지방의 상징과도 같다.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을 직간접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의 리그 경기가 열릴 경우, 안전 문제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때문에 경기 연장이 논의되었고 수많은 언론에도 경기 연기에 대한 보도가 무성헀지만, 결국 바르셀로나는 무관중경기를 선택했다. 팬들과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징계를 받지 않는 방법이었다. 이날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3-0 승리로 끝났다.

비어있는 캄프 누, 팔마스 유니폼의 스페인 국기, 캄프 누의 전광판 등 카탈루냐와 스페인의 대립을 보여준 역사의 한 장면으로 오랫동안 카탈루냐 독립 투표와 함께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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