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공식화된 GTX-D 노선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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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지난 201910,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제안했다. 한 달째 불씨가 꺼지지 않은 GTX-D가 바로 그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측에서는 김포에서 검단을 거쳐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가는 노선을 제안했다. 그러나 지난 422일 발표된 노선은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으로, 부동산 시장의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관계자는 부천 이후 서울까지 노선이 이어질 경우 현재 존재하는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상당히 중복되며 사업에 10조 원 이상이 소요돼 추진이 어려웠으리라고 언급했다. 한편 금천구 국회의원 최기상 의원실에서는 현 상황이 코로나19로 인한 추경예산 투입 부족과 기획재정부의 국토 균형 발전 원칙이 맞물려 형성됐다고 봤다.


촛불시위까지...


지난 19, 경기도 하남시에서는 GTX-D 노선의 하남 연장을 위해 범시민 운동에 돌입했다. 해당 운동에서는 경기 북서부 지역인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되는 노선에 불만을 표했다. 김상호 하남 시장은 이날 기획재정부의 국토 균형 발전 원칙을 언급하며,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노선을 연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6시 기준 ‘GTX-D 원안 사수 서울 5호선(김포한강선) 김포 연장 촉구라는 제목의 서명운동에 온·오프라인을 합쳐 김포 시민 21만여 명이 참여했다. 김포시의 인구가 48만 명이므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참여한 것이다.

김포, 검단 주민들은 지난 22일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어 23‘GTX-D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인천시 서구에서 대책위 회원과 지역 주민 약 400명이 모여 GTX-D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을 요구했다. 오는 28일에는 김포검단시민연대와 한강신도시 총연합회 등의 청와대 앞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흔들리는 민심에...


이달 14,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GTX-D 노선을 언급했다.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른바 김부선으로 불리는 노선은 경기 서부 지역의 민심 이반을 초래했다는 것이 그 요지였다. 그에 당내 의원 6명이 단식 농성을 고려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17일 오전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하영 김포시장과 함께 김포 골드라인의 장기역~김포공항역 구간에 탑승했다. 출근하는 시민들로 인해 열차가 상당히 밀리는 상황이었으며, 이 전 대표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에는 4차 국가 철도망계획을 쉽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2의 가덕도는 안 돼’...


20, 김부겸 국무총리가 해당 노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많은 경기권 주민들이 원안이라 부르며 이행을 원하는 최초 발표 노선이 애초 정부안이 아니었으며, 지자체의 요구안만 존재했다는 것이다. 다만 지역 주민의 간절한 요구는 인지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언급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수는 현 상황에 가덕도 신공항 논란처럼 정치권 반발에 따라 개발 계획이 변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간담회에서 당 대표가 언급했든, 전 당 대표가 전화를 걸었든 사업성과 공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수조 원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GTX-D 노선의 강남 직결이 반영된다 해도 개통 시점은 장담할 수 없으며 부동산 가격에 선반영되더라도 혜택을 얻는 것은 현재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뿐이라고 전했다.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여론에 휘둘리는 것 사이 간격이 넓지 않기에, 어떤 정책이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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