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커머스 ‘수익성 없는 매장 운영에 재성장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도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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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베트남 슈퍼마켓 체인에 공격적인 투자를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K가 베트남 내 두 개의 비즈니스 그룹에 지분을 대거 매입하면서, 향후 SK가 한국에서 11번가를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외신의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SK가 공격적으로 투자를 나선 베트남 슈퍼 체인은 역효과를 낸 확장 전략으로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여전히 수익성이 없는 매장들을 운영하고 있어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또한 제기되고 있다.

또한 SK는 경쟁사인 삼성과 현대에 비해 편향된 비즈니스로 리스크가 큰 상태로, 해외진출도 비교적 늦은 편이라는 게 외신의 지적이다.


삼성·현대 대비 해외 진출 더딘 SK


니케이아시아, 포브스 등 외신은 SK그룹의 최근 베트남 시장 투자 확대와 전망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대기업인 SK그룹이 두 개의 베트남 비즈니스 그룹의 지분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이 지분을 매입한 기업 중 하나는 베트남 슈퍼마켓 체인인 빈마트’(VinMart, 빈커머스(VinCommerce)).

외신은 경쟁사인 삼성과 현대에 비해 해외 사업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SK가 베트남 젊은 소비자들 공략하기 위해 과감한 베트남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베트남 대형콘도 단지에 위치한 빈마트 매장은 베트남 내 증가하는 슈퍼마켓의 성장세를 상징하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의 주요 쇼핑 장소는 전통적인 노천 시장이었으나, 최근 이러한 슈퍼마켓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SK는 지난 4월에도 빈마트의 운영 업체인 빈커머스(VinCommerce)41천만달러(4,5756,000만원)를 투자해, 회사 지분 16.3%를 확보한 상태다. SK는 빈커머스 이사회에 임원을 임명했으며, 양측은 비즈니스 협력을 진행할 전망이다.

베트남 최대 소매업체인 빈커머스는 베트남 내 약 2.300여개의 슈퍼마켓과 편의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역효과를 낸 확장 전략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은 상태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외신은 빈커머스가 여전히 수익성이 없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베트남 내에서는 재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SK가 투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SK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결정에 대해 외신은 기업의 편향된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된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일본무역기구에 따르면, SK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SK는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기업이지만, 석유화학, 통신 등 대부분의 사업을 내수에 의존하고 있다그러나 삼성과 현대 등 경쟁사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11번가운영 노하우 활용하려는 SK


이러한 가운데 SK는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에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SK2018년 빈커머스의 모기업인 식품 대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의 지분에 약 47천만달러(5,2452,000만원)를 투자한바 있다. 또한 SK는 내년 베트남 최대 대기업 빈그룹(Vingroup)10억달러(11,160억원)를 투입해 6.1%의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빈그룹은 201912월에 발표된 거래에서 빈커머스의 과반수 소유권을 마산에 양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베트남 유통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SK가 투자 계획 중 일부로 SK플래닛이 운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11번가를 관리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지난해 아마존과 자본 제휴를 맺은 SK는 빈커머스를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이 옴니채널 운영자로 전환해 베트남 기업의 수익성을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베트남 1억 인구의 평균연령이 31세이며, 젊은 소비자들은 소비를 원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가전제품 및 기타 내구재의 광범위한 확산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추정 기준인 3,000달러(3348,00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신은 다른 한국 기업들이 먼저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것이 SK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베트남 수도 중심부에 65층짜리 롯데센터하노이를 소유하고 있다. 롯데센터에는 사무실 공간과 호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롯데가 2025년까지 베트남에 고급 호텔을 개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CJ그룹을 비롯,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전역에 운영 중인 영화관은 약 130개 정도로, 한국 미디어 대중화의 아울렛 역할을 하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베트남 교육부는 지난 2월 예비 학교 기본 외국어 교육과정에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 등에 한국어를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K-팝과 K-드라마의 소프트파워는 베트남 젊은층들 사이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도 큰 도움이 됐다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베트남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한국의 입지는 2009년 양국관계가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삼성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5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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