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이필우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지연·결항 건수가 1000회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운용 중인 항공기 대수가 대한항공의 절반 수준인데도 지연·결항 건수는 오히려 더 많아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학재 바른정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항공기 지연·결항 건수 각각 1510건과 130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제선이 뜨는 인천공항의 경우도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정비지연 건수를 앞질렀다. 연도별로는 Δ2013년 아시아나항공 100회-대한항공 92회 Δ2014년 아시아나항공 156회-대한항공 100회 Δ2015년 아시아나항공 204회-대한항공 130회 Δ2016년 아시아나항공 190회-대한항공 154회였다. 합산해보면 아시아나항공 690회, 대한항공 476회다.

지난달 10일 국토교통위 소속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살펴봐도 아시아나항공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3년간 정비불량을 포함한 기체결함으로 인해 이륙 후 다시 돌아온 항공기는 매년 30여건에 달했는데,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총 41회 회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기체자체의 문제나 부품 내부결함이 원인이었지만 엔진을 교체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고장이 5회나 됐고, 운행 잘못이나 수리 실수로 인한 건수도 3회였다. 아시아나항공 다음은 대한항공으로 20건 회항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운송용 항공기는 총 348대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161대로 가장 많고 아시아나항공 83대로 두 번째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용 중인 항공기 83대는 유럽 에어버스사 모델 50대, 미국 보잉사 모델이 33대다. A321-200이 22대로 가장 많고 이어 A330-300 15대, B777-200 11대 순이다.

주목할 부분은 83대 중 12대가 제작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항공기라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체결함에 따른 잦은 지연·결항·회항의 이유가 설명되는 대목이다. 반면 라이벌사인 대한항공의 항공기 161대 가운데 20년을 초과한 항공기는 6대에 불과했다.

비율로 따져보면 아시아나항공은 14.5%, 대한항공은 3.7%였다. 아시아나항공의 노후항공기 비율이 대한항공보다 거의 4배 높은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20년 넘은 노후항공기는 아무리 정비를 확실히 한다고 해도 연령이 낮은 항공기에 비하며 안전성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 관계부처에서 노후항공기에 대한 정밀 점검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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