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주)성정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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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파산 위기와 실직 공포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에게 코로나19의 여파는 엄청났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부도 위기를 마주했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분기 907억 원이었다. 전년도인 2019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스타항공에게 코로나19의 여파는 엄청났다. 우선 여객 수요는 2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3월 일본의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가 강화되자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국내선 운항 중단도 그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시기였다. 이스타항공의 자본총계는 2019-632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1분기 -1043억 원이 됐다. 부채비율은 -210%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해 723, 경쟁사인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 해제를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과의 인수 계약이 아니었다면 진작 부도가 났을 거라는 시선이 확고해 직원 1600여 명의 대량 실직 우려가 컸다.


2021년과 이스타항공...


2021319, 이스타항공이 항공사업법에 따라 노선 폐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국내선 4개 노선 폐지안이 국토부에 제출된 것은 25일이었고, 폐지는 28일부터 진행됐다. 한편 324일에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M&A) 추진을 허가받았다.

531, 하림그룹 자회사 팬오션과 쌍방울 자회사 광림컨소시엄 등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스타항공은 공개경쟁입찰 '스토킹 호스' 방식의 매각을 진행했는데, 614일 본입찰에서 팬오션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광림이 최종 인수 유력 후보자로 확정됐다. 큰 변수가 없다면 이스타항공은 광림이 인수할 것으로 보였다.


인수우선협상대상자 ()성정


충청남도 부여군 기반 부동산 업체 성정이 우선 매수권을 행사한 것은 지난 17일이었다. 매각 주관사에 이스타항공 우선인수권 행사 공문을 발송했으며, 매각 주관사 측에서 이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그 결과 지난 22,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가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로 중견 건설업체인 성정을 선정했다.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상당한 만큼 업계에서는 성정의 자금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는 중소건설업체로, 지난해 매출이 59억 원, 영업이익은 5억 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억 원 정도, 보유 총자산은 315억 원 정도다. 같은 해 관계사 백제컨트리클럽, 대국건설산업의 매출은 각 178억 원, 146억 원이다.


우려...


관계사 매출을 합해도 400억원 대인 성정의 자금력에 우려를 표하는 여론도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1100억 원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투입될 예정인데, 전부 부채 상환에 쓰인다고 한다. 700억 원가량은 공익채권 변제 등, 400억 원가량은 회생채권 상황에 활용된다.

그 외에도 항공기 리스 계약,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 취득, 조종사 교육 등에 필요한 돈이 1500억 원에 달하는데, 혹여 자금이 부족해 흔들릴 경우 성정뿐만 아니라 이스타항공의 직원까지도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 그 요지다. 심지어 일부 기사에서는 '운항 안전 기초는 제대로 지켜질지 우려된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형남순 성정 회장의 노동자 복직 약속


성정은 매출 규모가 큰 편이 아니나 계열사 대부분 부채가 없다. 이번 인수 역시 기업 규모보다 오너 일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를 뒷받침하듯, 형남순 성정 회장은 자산만으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부채 상환 후 운영자금이 부담됐으면 애초에 나서지 않았으리란 것이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605명을 정리해고했고, 노조 측에서는 이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이에 형 회장은 운영 계획을 언급하며 1~130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할 예정이고, 운항 재개에 따라 자연스럽게 복직이 이뤄질 것이라 발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생 LCC로 업계가 포화상태이며,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도 시간이 걸려 최소 2년의 적자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악재가 다시 없다면 5년 안에 이스타항공을 반석에 올릴 수 있으리라는 형 회장의 자신에 따라, 업계가 코로나로 인한 피해의 빠른 회복함과 동시에 실직자 복귀 기회 증가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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