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삼성전자,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 안한다…국제환경단체 지적
[뉴스워커_외신] 삼성전자가 한국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노력을 거의 하고 있지 않다는 국제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미국, 중국, 유럽 등지에서 지난해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를 달성했지만, 기업 전체 전력의 약 80%를 사용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시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단체는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타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함으로써, 이미지만 챙기는 눈속임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한국·베트남은 화석원료 의존…재생에너지 전환은 눈속임
닛케이아시아, 테크익스플로어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29일,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달성 현황을 분석한 ‘삼성전자 100% 재생에너지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린피스는 삼성전자가 2018년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2년 안에서 모든 시설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고 달성했지만, 2020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17.6%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린피스는 삼성전자가 더 많은 국가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 허브인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전세계 전력 소비량 약 80%를 사용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대부분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을 한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만 진행함으로써, 사실상 재생에너지 전환 전략이 눈속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자체 태양광 패널과 지열발전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17TWh라는 삼성전자의 막대한 전력 사용량 중 극히 일부분만 재생에너지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7TWh 전력량은 삼성전자 전체 전력 사용량 중 70% 이상에 달한다.
외신은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가장 큰 전력 소비 기업중 하나다”며 “이러한 삼성전자의 상황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국 달성을 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방침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외신은 “삼성전자는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장악하고 있는 가족 중심 대기업 중 가장 큰 기업”이라며 “삼성전자가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진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약속을 확장하고 심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구글 등 300개 기업 서약한 ‘RE100’도 불참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재생 가능한 전기만을 사용하겠다는 ‘RE100’ 서약에 동참한 애플을 포함한 300개 이상의 글로벌기업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2021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기업과 경영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강조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경영진의 성과 평가 및 보상에 지속 가능 경영 결과를 추가해, 사업 전 부문에서 지속 가능 경영을 고려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해당 보고서를 통해 환경 관련 성과도 강조했다. 2018년 삼성전자는 미국, 중국, 유럽 등지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 전환 100%를 발표했으며, 2020년까지 해당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재생 가능 에너지 전환은 지역별 맞춤형 계획을 실행해 2020년 해당 사업장에 대한 재생 가능 에너지 목표를 달성했다”며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활동도 지속 중”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중국에서 단기간에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달성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기후 위기에 취약한 한국과 베트남서도 100%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그린피스 보고서의 분석을 인용해 관측했다.
이어 “한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국 달성 목표를 세웠지만, 전체 사용 전력 중 약 6%만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탄소중립국 목표를 감안할 때, 매우 저조한 변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