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당시 핑크랩 해명문>
<논란 당시 핑크랩 해명문>

최근 팬티형 생리대 광고 이미지로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켰던 위생용품 판매업체 핑크랩이 타 언론매체를 통해 일부 누리꾼들에 고소 의사를 밝혔다.

회사를 향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가 성립되는 행위를 한 일부 누리꾼들을 상대로 법률대리인을 통해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

문제가 된 상품은 지난 5월 출시된 오버나이트 생리대로, 해당 제품을 모델이 실제 착용한 사진이 최근 화두에 오르며 선정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생리대 제품의 실제 착용 사진을 기획한다면 모델의 하의 노출이 불가피하고, 허벅지 등 다른 신체 부위도 함께 노출될 수밖에 없다. 논란 당시 “생리대는 특별히 착용 모습을 고려해 구입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 설명만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온라인상에 팽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엔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일삼는 파렴치한 생리대업체를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핑크랩의 강경 대처로 관련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물론 대책 향방은 회사가 판단할 몫이고, 해당 건을 실지 문제로 삼을지도 소비자 개인이 판단해 볼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러한 대처가 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될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통상 마케팅의 목적은 소비자에 상품 가치를 설득해 매출 효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있다. 그리고 광고 적정성 논란이 일었을 때 소비자 의견 수용도, 소통 의지와 같은 회사의 태도가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광고 전반이나 일부 내용을 소비자가 문제 삼았을 경우 수정 과정을 거치며 회사의 유연성을 보이는 사례도 종종 있어 왔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여성 대상 제품을 판매하면서 여성의 성 상품화라니 놀랍다”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회사가 “아니다”로 해명해 일축하기보다 왜 다수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지 생각해 보고, 마케팅 방식을 돌이켜 보는 게 현명한 방향일 수도 있다.

또한 기존 생리대 판매업체들이 실제 착용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는 광고 방식을 채택해 오지 않았던 이유도 생각해 볼만 하다. 처음 하는 시도가 참신함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칠 가능성이 있기에 굳이 시도하지 않는 경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성 상품화 혹은 성적 대상화 논란이 있었던 이번 광고가 향후 해당 회사나 동종업계, 소비자 심리에 어떠한 의미로 남을지는 두고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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