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릭스렌탈 미생물발효 음식물처리기 (웰릭스렌탈)

웰릭스렌탈 음식물처리기로 대표되는 '가정용 미생물발효 음식물처리기'가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가정용 음식물처리기가 보급화되며 다양한 형태의 음식물처리기가 판매·개발되고 있다. 이 중 웰릭스 렌탈의 ‘가정용 미생물발효 음식물처리기’는 별도의 음식물 수거 과정이 필요하지 않기에 많은 구매자가 몰리는 상황이다.

가정용 음식물처리기는 1995년 악취 등의 문제로 국내에서 판매와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2012년 정부가 가정용에 한해 ‘음식물 쓰레기 중 20%까지만 용수와 섞어 상하수도로 흘려보낼 수 있고, 나머지 80%의 잔여물은 따로 수거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판매를 허용했다. 하지만 웰릭스렌탈의 미생물발효 음식물처리기는 80%의 미생물분해를 시키고 20%는 액상화시켜서 하수도로 배출하는 구조로 별도의 음식물 회수 과정을 제거한 채 판매 승인을 받았다.

29일 환경부 관계자는 <뉴스워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정용 미생물발효 음식물처리기가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른 시일 내 해당 제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판매 금지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으나, 미생물발효 음식물처리기의 경우 하수처리뿐 아니라 식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금지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생물발효 음식물처리기의 경우 1차 분쇄를 거친 음식물 찌꺼기를 다시 미생물이 분해해서 소멸시키는 구조로 설명되고 있지만, 실제 미생물이 고농도의 음식물 분해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미생물이 분해작용을 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이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가정용 음식물처리기에 포함된 4~5ℓ 규모의 미생물 반응조를 통해서 적정 온도와 체류 등의 미생물 분해 조건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미생물 분해가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기물질(음식물)의 농도가 높은 채 하수도로 배출되며, 온도에 민감한 미생물의 특성상 미생물이 뜨거운 물 등으로 인해 사멸된 채 하수도로 배출되면 그 자체로 하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계자는 “최근 광고 등으로 인해 급격하게 판매량이 증가한 미생물발효 음식물처리기가 하수 수질을 악화할 수 있는 원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최근 광고 등으로 급격하게 판매량이 증가한 음식물처리기로 인해 하수처리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오염물질 유입량이 한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공공수역 수질의 문제뿐만 아니라 식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수도법에는 음식물처리기가 하수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될 시 금지나 제한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환경부는 음식물처리기가 하수 수질에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미생물발효 음식물처리기의 판매를 막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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