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컬럼니스트] 미국의 중앙정보국(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은 국가적 비밀첩보 활동을 하는 최대의 국가정보기관으로 버지니아 주(州) 랭글리에 소재하고 있다.

두산백과 등에 따르면 1947년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법에 의하여 설립된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기관이다. 1942년에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미국에 조직된 여러 정보수집기관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기 위해 설립한 미국전략사무국(OSS)을 그 전신으로 한다.

OSS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첩보요원을 통해 작전지역에 관한 대외정보 수집, 역선전 역 정보 등의 활동을 벌이며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1945년 종전과 함께 해체되었는데, 트루먼 대통령은 이 요원을 기반으로 1946년에 국가정보원을 설립했다.

▲ 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이듬해인 1947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만들었고 그 산하에 CIA를 발족시켰다. 설립목적은 국가적 정보수집 및 특수공작을 수행하는 데 있다.

조직은 작전부·과학기술부·정보부·집행부 등 4개 부서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밀공작 업무는 작전국에서 관장하며, 과학기술부는 임무수행을 보조하는 과학적·기술적 설비와 장치를 개발 관장한다.

정보부는 공개적·비공개적 정보를 취합 분석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며, 집행부는 행정기능의 수행을 포함하여 요원 시설 정보 및 정보원(情報源)을 보호하는 보안국을 운영한다.

그밖에 정보연구센터와 전자기록공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1953년 강력한 반공정책을 표방한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국장 앨런 W. 덜레스의 활약으로 그 조직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30여 년 동안에 능력·자금·조직 면에서 세계 최대의 정보기관으로 발전했다. 1953년 이란의 모사테크 총리 축출, 1954년 과테말라의 좌익정부 전복 등은 당시의 CIA의 주요 활동으로 꼽힌다.

1960년대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비밀첩보활동을 전개해왔으나 이후부터 언론과 의회의 공격대상이 되면서 활동이 위축되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예산과 인원이 대폭 축소되었다. 특히 1973∼1974년에 있었던 워터게이트 사건 CIA 전직 요원이 연루된 것이 밝혀짐에 따라 그 위상이 크게 실추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동유럽의 민주화에 따라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CIA의 기능 전반에 관한 공개토론이 전개되기 시작했으며, 1993년 2월 CIA는 정치첩보활동에서 경제첩보활동으로의 역할 전환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CIA에 찬사를 보내 화제다.

푸틴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의 폭탄 테러를 저지하는데 CIA가 도움을 줬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CIA의 정보 제공으로 지난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공격 시도를 무력화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러시아가 사실상 적대관계인 CIA에 공개적인 찬사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CIA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한 배후로 러시아의 연방보안국(FSS)을 포함한 러시아 정보기관들을 지목하기도 했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은 지난 1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테러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7명의 IS 추종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테러 대상은 카잔 대성당 등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지역이었다.

FSB는 CIA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용의자 집단을 추적, 체포에 성공했다. 러시아 경찰은 현장에서 수제 폭탄, 자동 소총 등을 압수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급속히 멀어진 가운데 러시아 테러를 막은 이번 정보교환은 양국 정보기관의 협력을 보여준 보기 드문 사례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지난 14일 이후 사흘 만이다. 두 정상은 앞선 통화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연일 각종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우리나라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안쓰럽다. 국정원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할 때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