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적극 이용하되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과하지는 말아야

그래픽-뉴스워커 AG1팀

전 세계 강타한 K-드라마 오징어 게임


전 세계에서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펄펄 끓는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OTT에서 제공되는 인기 프로그램 순위를 조사하는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 108일 기준 826점을 기록하면서 평균 순위도 1위를 유지했다.

지난 108일 기준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서비스가 제공되는 83개국 중 덴마크’,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4개국을 제외한 79개국에서 1위에 랭크됐다.

1위를 차지하지 못한 덴마크,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2위를 차지하여 여전히 인기가 높음을 입증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서 1위를 차지한 드라마는 또 다른 K-드라마인 갯마을 차차차(영어명 Hometown Cha-Cha-Cha)’K-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덴마크에서는 더 체스트넛 맨(영어명 Kastanjemanden)1위를 차지했으며 Top10에 오징어 게임을 제외한 K-드라마가 랭크되지는 않았다.

한편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플릭스 패트롤의 자료에 의할 때 지난 108일 기준 글로벌 넷플릭스 시장에서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어 2위를 한 작품은 조용한 희망(영어명 Maid)’으로 평균 순위는 2.3위이며 점수는 701점을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과 조용한 희망의 평균 순위 차이는 1.3위에 불과하지만 점수 차이는 125점으로 다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조용한 희망이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빠른 시간 안에 뛰어넘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3위를 기록한 작품은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영어명 Sex Education)’인데 평균 순위는 4.8위이며 점수는 484점으로 오징어 게임을 위협하기에는 다소 격차가 컸다.

1위인 오징어 게임과 2위인 조용한 희망의 점수 차이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사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게다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106일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지미 팰런 쇼에 오징어 게임의 배우들이 출연한 바 있고, ‘CNN’‘BBC’를 비롯한 세계 주류 언론에서도 오징어 게임 관련 뉴스를 보도하고 있어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효과로 2020년 상반기 농심 라면 분야 실적 개선


지난 2020년 상반기 기준 농심의 라면 분야 매출액은 673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인 2019년 상반기의 6003억 원과 비교하여 12.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20202월 한국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에서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을 수상한 것이 2020년 상반기 기준 농심의 라면 분야 매출액 개선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라면인 짜파게티너구리를 혼합하여 매콤한 짜장 라면인 이른바 짜파구리를 요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런데 20202월 기생충이 아카데미 영화상을 다수 수상한 관계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게 되면서, 영화에서 언급된 짜파구리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가 높아져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되는 것이다.

농심의 자료를 보면 2020년 상반기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신규 입점이 증가했으며, 2021년 상반기에도 일본과 베트남 시장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신규 입점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은 배경 아래 오징어 게임의 높은 인기가 K-푸드의 수요 증가에 결코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제목 : K-푸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20171~8

20181~8

20191~8

20201~8

20211~8

김치

5313

6286

6978

9793

11146

라면

23357

28072

29667

4541

42301

 

최근 김치와 라면을 중심으로 한 K-푸드의 글로벌화 속도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의 자료에 의하면 20211~8월 기준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1146만 달러(한화 약 1334억 원),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42301만 달러(한화 약 5059억 원)를 기록했다.

그런데 20211~8월까지 수출 실적을 2년 전 시점인 20191~8월까지와 비교하면 그 증가폭은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된다.

20211~8월까지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20191~8월까지와 비교하여 59.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라면 수출액 또한 20191~8월까지와 비교하여 42.6%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난해인 20201~8월까지의 김치와 라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20211~8월까지도 증가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20201~8월까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20201~8월까지의 김치와 라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이유로, K-푸드가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식으로 조명 받고 있는 점과 기생충에서 짜파구리가 언급된 점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 제시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최근 K-푸드 글로벌화 속도가 빠른 점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많지 않다.

결국 최근 오징어 게임을 비롯하여 한국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K-푸드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K-콘텐츠를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증가에 적극 이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서 오징어 게임에서 언급된 달고나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등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으므로, 전 세계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감사해야 하는 동시에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행태로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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