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술 탈취’ 논란, NHN은 어떻게 골목상권을 침해했나
‘스타트업 기술 탈취’ 논란, NHN은 어떻게 골목상권을 침해했나
  • 장하민 기자
  • 승인 2021.10.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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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
NHN 임직원, 대학생으로 신분 속여 경쟁 업체 서비스 테스트..."위케어 황선영 대표 이름도 있다"
NHN “동종업계라 유사할 뿐” vs 케어네이션 “명백한 모방”
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NHN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


NHN가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간병인 매칭 플랫폼 위케어(WECARE)’가 한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7일 진행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중소기업벤처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은 “NHN 직원들이 간병인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신분을 속여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중소기업을 염탐한 의혹이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간병인 서비스를 제시했으며, 간병인 공급 업체를 직접 운영하면서 발로 뛰며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들었다라며 “NHN1년 동안 타사 시스템에 접속해 보호자와 간병인을 가장해 운용방식을 파악했기에, 사실관계를 파악해 법적 조치를 해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NHN은 지난달 간병인 중개 플랫폼 위케어서비스를 시범 출시했다. 지난 6NHN30억원을 투자해 위케어 주식회사란 첫 사내벤처를 세웠고, 이 사내벤처는 불과 3개월 만에 간병인 매칭 플랫폼 위케어를 출시했다. NHN은 위케어에 대해 “23년 역사의 IT기업, NHN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케어(WECARE)가 새로운 간병플랫폼서비스를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위케어는 곧에이치엠씨네트웍스란 스타트업이 출시한 간병인 매칭 플랫폼 케어네이션을 베꼇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위케어는 케어네이션이 서비스하고 있는 시스템을 그대로 구현했으며, 이 과정에서 NHN 직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신분을 위장해 케어네이션 서비스를 이용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NHN 임직원, 대학생으로 신분 속여 경쟁 업체 서비스 테스트..."위케어 황선영 대표 이름도 있다"


간병인 매칭 플랫폼 케어네이션서비스를 운영 중인 피해 중소기업 에이치엠씨네트웍스 서대건 대표는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NHN케어네이션이 베타서비스를 출시한 20208월부터 기술 탈취를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서 대표는 “NHN의 사내벤처 주식회사 위케어와 NHN의 등기부등본 및 구인공고 등을 확인한 결과 NHN 임직원들이 지난 8월부터 케어네이션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라며 “NHN측은 보편적인 기술이라며 기술 모방을 부인하고 있지만, 위케어는 타사의 간병인 매칭 플랫폼에서 일반적으로 지원하고 있지 않은 케어네이션의 서비스를 그대로 모방했을 뿐 아니라 UI/UX도 같은 수준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뉴스워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NHN 직원들은 간병인과 보호자로 위장해 간병비 결제까지 진행하는 등 케어네이션의 모집공고 및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26차례 테스트했을 뿐 아니라, ‘케어네이션의 마케팅 정책인 간병인 소개 포인트도 수령했다. 신분을 위장하여 간병인 모집에 참여하고 이벤트 비용을 수령해간 NHN임직원 중에는 위케어 주식회사 황선영 대표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당시 이들은 케어네이션에 "모 대학교 랩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들로, 개발자 아웃소싱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했었다"라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위케어와 케어네이션의 통장 및 캘린더 기능 (케어네이션)
위케어와 케어네이션의 통장 및 캘린더 기능 (케어네이션)

서 대표는 위케어의 통장 및 캘린더 기능 등이 명백한 기술 모방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케어닥, 좋은간병, 모두의간병 등 국내 모든 간병인 매칭 플랫폼을 통틀어 오직 케어네이션만 간병인통장과 캘린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WECARE의 홈페이지 구성 방식조차 케어네이션을 베낀 흔적이 여력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NHN “동종업계라 유사할 뿐” vs 케어네이션 명백한 모방


7일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NHN 정우진 대표는 사내벤처는 독립 경영하는 하나의 기업이라며 자세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전하며, “해당 이슈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술탈취 의혹에 대해서 NHN동종업계라 유사할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NHN관계자는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출시함에 앞서 경쟁사의 서비스를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이용해본 것으로 기술 탈취로까지 해석하는 것은 과다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아니기에 간병인·보호자 신분으로 신분을 바꿔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며, 이 과정에서는 미흡함이 있었는지 내부적인 개선점을 논의 중에 있다라며 필요하다면 상대 회사 측과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나, 아직은 내부 조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반면 케어네이션 서 대표는 “NHN는 지분율 100%의 사내벤처로 대기업이 직접 골목상권에 뛰어들어 스타트업의 시장 및 기술을 침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랜 기간 준비한 간병인 매칭 플랫폼의 기술을 베끼기 위해 조직적으로 케어네이션의 기술을 테스트했다라고 주장했다.

서 대표에 따르면 케어네이션은 과거 병원에서 일하며 간병인 수급과 관리에 대한 불편함을 바탕으로 정보의 비대칭 해소 및 간병인 처우개선을 위해 2014년부터 기획됐으며, 7년간의 노력 끝에 20207월 첫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플랫폼 개발을 위해 약 2년간 각종 병원 관련 사업을 진행했으며, 은행대출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곤단의 대출보증을 받아 2016년 수도권 1위 간병인공급언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NHN 직원 4명은 대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하여 허위 간병인 모집 글을 올렸으며, 여기에는 NHN 법무실 총괄이사이자 주식회사 위케어의 대표인 황선영 대표도 포함돼있다라며 “NHN 임직원들은 신분을 속여 모집공고를 비롯한 간병매칭, 결제 등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등의 업무 방해 행위를 했으며, 이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신고를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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