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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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온라인 채널을 통한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로 불리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이 혼합된 형태의 활동 및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융합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다양한 형태의 연결·소통·협업 등을 지원하는 기술과 플랫폼을 뜻한다. 사람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근무하고, 여가 생활을 즐기며, 학교 수업을 듣는 것을 일상으로 여기고 있으며,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된 메타버스는 기존의 게임산업을 넘어 새로운 사회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는 차세대 산업으로서 급속하게 확대되면서 다양한 산업계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가상현실 세계에서 실제 제품 및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등의 거래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


국내 가장 상용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은 네이버제트의 자회사 스노우가 제공하는 글로벌 AR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ZEPETO)’. 제페토는 지난 20188월 출시 이후 16개월여 만에 글로벌 누적 가입자 13000만명을 돌파했다. 제페토는 해외 이용자와 10대 이용자에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구찌·크리스찬 디올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 기업도 앞다퉈 메타버스에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8월 지분 100%를 출자해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계획 중임을 전했다. 또한 넷마블에프앤씨는 다음 해 메타버스 VFX(영상시각효과)연구소를 설립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는 가상오피스 쇼핑 및 금융·의료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미러 월드(Mirror World)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컴투스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인수한 메타버스 기업 위지윅스튜디오’, 교보문고와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최근 메타버스 산업의 확대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영역은 음반, 문화 콘텐츠 산업, 패션 등 브랜드 산업, 부동산 산업 등으로 알려졌다. 국내 부동산 중개 앱 서비스 다방은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현실 방 투어, 3D 단지 투어, 홈 투어, 전자계약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을 알리기도 했으며, 국내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도 IMC게임즈와 손잡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3D 가상현실로 이식하는 메타버스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종 사회 문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기존의 사이버공간과는 달리, 이용자가 가상세계에서 현실과 동일하게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메타버스 내에서 이용자들은 창작활동과 수익 활동이 가능하기에, 이에 대한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많은 메타버스 기업들은 창작자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대체불가토큰(NFT)을 이러한 저작권 문제의 대안으로 보고 있으나, NFT 또한 투기·사행성 등의 위험이 쟁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안 또한 메타버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우려 요소 중 하나다.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인터넷에서는 개인정보의 제공 및 공유 시점이 매우 명확한 반면, 메타버스에서는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누구에게 어느 시점에 어떤 목적으로 공유되는지 확인되기 매우 어렵다는 특징이 있으며, 특히 경험을 중심으로 참여에 몰입하는 세계인 메타버스에서 아동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로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미국의 게임사 로블록스에서는 미성년자들에게 지속해서 접근을 시도한 23세 남성이 징역 2년과 5년간의 성희롱 예방 명령을 선고받은 사건이 보도됐다. 해당 남성은 과거에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그루밍 성범죄 전력이 있다는 것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메타버스 내 성범죄 문제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하 한림원)은 지난 7월 정책제안서를 통해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활용하기 위해 메타버스가 가져올 역기능을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정책제안서에 참여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온라인 데이터 해킹 문제 및 인증 문제 역시 고려돼야 할 대상이라며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사들은 단순한 소셜미디어를 넘어서는 민감한 데이터를 보유하게 되기에, 데이터 관리에 있어서 빅브라더문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림원은 메타버스로 인해 발생하게 될 변화의 폭과 깊이는 매우 클 컷이라며 메타버스의 구현과 활용을 위한 극복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하며 이를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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