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는 15일 오전 중앙보고대회에만 참석하고 합동예술공연과 불꽃놀이 등은 불참했다. 북한 매체 보도로 볼 때 김 총비서의 동향 파악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그가 무슨 일정을 소화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본문 중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15일 오전 중앙보고대회에만 참석하고 합동예술공연과 불꽃놀이 등은 불참했다. 북한 매체 보도로 볼 때 김 총비서의 동향 파악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그가 무슨 일정을 소화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본문 중에서

[ㄴㅅㅇㅋ_남북정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을 계기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의 대외메시지 발신 또는 특이 동향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목됐으나 정작 당일에는 공식 행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광명성절을 계기로 개최된 다양한 행사 소식을 전했다. 다만 이들 매체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동향과 관련된 보도는 없었다. 통상적으로 김 총비서는 광명성절 자정에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매체들은 이튿날인 17일 이를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행보나 대외메시지 등에 주목됐던 것은 북한이 올해 처음으로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등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부각했기 때문이다. 삼지연시는 김 위원장의 고향이라고 알려졌으며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곳으로, 북한에서는 혁명성지로 통용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15일 오전 중앙보고대회에만 참석하고 합동예술공연과 불꽃놀이 등은 불참했다. 북한 매체 보도로 볼 때 김 총비서의 동향 파악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그가 무슨 일정을 소화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핵·미사일 구상 하나…軍 인사들과 열병식 준비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


일각에서는 김 총비서가 삼지연시에 계속 머물면서 최근 북한이 언급한 모라토리엄 철회 등 핵·미사일과 관련한 구상 중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김 총비서는 2013년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이나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직후 등 북한의 큰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 삼지연시 인근 백두산을 찾은 바 있다.

또 다른 전망으로는 김 총비서와 함께 중앙보고대회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박정천 당 비서나 림광일 총참모장 등과 함께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혈맹’ 관계인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 중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도발을 자제하고, 폐막 이후 혹은 남측의 대선 이후 도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월 태양절이 있는 만큼 해당 기간에 대규모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통일부는 북한이 광명성절을 대외 메시지 발신 계기로 삼기보다 주민들을 위한 내부 행사로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사 동향을 종합하면 남북관계, 북미관계 등 대외 메시지는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생전 여러 성과를 부각하고 문화·예술·스포츠 같은 분야에서 예년에 비해 다채롭고 다양하게 주민 참여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평양이 아닌 삼지연시에서 당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관련 행사도 이어간 것에 대해 “북한은 백두산을 혁명성지 의미를 부여하면서 여러 형태로 부각해왔다”면서 “이례적으로 삼지연시를 주요 무대로 삼으면서 김 위원장의 출생을 부각하고 백두혈통을 바탕으로 한 김 총비서의 정통성, 건설성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의미 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에 김 총비서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가 나오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전례로 보면 17일 이후에 참배하거나 17일 이후에 관련 내용이 보도된 적이 없었다”면서 “다만 올해는 삼지연에서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등 종전 패턴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참배도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지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北, 지난해 9100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돈세탁?…美 관련 분석 회사 보고서


한편 북한이 지난해 9100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돈세탁했다고 미국의 가상화폐 관련 분석 회사가 밝혔다. 자금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북한은 고도화된 세탁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VOA(미국의소리)에 따르면 미국의 가상화폐 관련 분석 회사인 체이널리시스는 16일 북한이 지난해 8월 거래소 해킹으로 훔친 9100만 달러에 달하는 가상화폐를 돈세탁했다고 밝혔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이 회사는 ‘2022년 가상화폐 범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이 최종적으로 현금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8월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승인받지 않은 사용자가 해당 거래소가 관리하는 가상화폐 지갑인 ‘월렛’의 일부에 접근했다. 미승인 사용자는 접근한 가상화폐 지갑들에서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 표준(ERC-20)을 기반으로 발행된 가상화폐 67가지를 대량으로 해킹했다.

이 가상화폐들은 북한 정권을 대신해 일하는 해커가 관리하는 가상화폐 지갑으로 옮겨졌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후 가상화폐는 지폐 등 명목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아시아의 한 거래소에 예치됐고, 약 9 135만 달러에 달하는 가상화폐 자산이 세탁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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