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ㅅㅇㅋ_국제정세] 우크라이나 침공에 유가 고공행진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대비하되 상황 악화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 필요


: 한국 경제에 파급력 큰 두바이유 가격 고공행진


단위: 달러/배럴, 출처: 뉴욕상업거래소

현지시각으로 지난 2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바이유 가격이 크게 증가하여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기준 34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4.95달러를 기록하며 전일과 비교하여 7.85% 증가했다.

두바이유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영국산 브렌트유 그리고 미국의 서부텍사스유와 함께 세계 3대 유종으로 거론되며 중동산 원유를 대표하는 것으로 취급된다.

한국의 경우 2021년 수입중량 기준 원유의 59.5%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와 같은 중동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두바이유로 대표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 변동은 한국 경제에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도 두아비유의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였으나 침공 이후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202234일 기록한 두바이유 가격 배럴당 114.95달러는 침공 직전인 223일의 배럴당 92.16달러와 비교하면 24.7% 증가한 값이다.

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열흘 가까운 짧은 시간 만에 두바이유는 약 1/4정도 가격이 폭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되면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 파급력 클 것


2021년 11월 기준, 단위: 배럴/일, 출처: IEA

지난 2국제에너지기구(이하 IEA)’는 러시아산 석유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3위의 석유 생산국가로 평가된다.

20221월 기준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1130만 배럴/일로 파악되는데, 이는 1760만 배럴/일의 미국과 1200만 배럴/일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뒤를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생산량이다.

이와 같은 막대한 생산량을 바탕으로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수출하는 국가이며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가라는 평가다.

IEA는 러시아 석유 수출 물량의 약 60%OECD 유럽 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20%는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202111월 기준 OECD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서 449.2만 배럴/일의 석유를 수입한 바 있는데, 이는 같은 기간 OECD 유럽 국가들 석유 수입량의 34%에 달하는 물량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OECD 전체로는 555.6만 배럴/일의 러시아산 석유가 수입되었으며 수입비중은 26%로 약 1/4에 해당하는 러시아산 석유가 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또한 31.3만 배럴/일의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했으며 러시아산 석유의 수입비중은 9%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5일 기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러시아산 석유 제재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관계로, 만약 제재가 현실화된다면 세계 경제 특히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그 파급력은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평화적이며 외교적인 방법으로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는 전망이다.

35일 기준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한 러시아군은 또 다른 원자력 발전소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린다 그린필드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원전 시설을 공격한 것을 두고 무모하고 위험한 행위이며 영국 및 유럽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시도임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중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냉각 시스템이 온전히 작동해야할 필요가 있다.

만약 냉각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원자로를 제대로 냉각시킬 수 없다면, 최악의 경우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에서처럼 가열된 핵연료가 원자로를 뚫고 외부로 노출되는 이른바 멜트 다운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에서 즉각 철수해야 하며 다른 원전에도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러시아군은 원자력 발전소 외에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는 등의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볼노바하와 같이 전략적 가치가 다소 희박한 소규모 도시에 대한 공격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금융제재 등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회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AFP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무장해제와 중립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주권을 제약하는 러시아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상황이 심각해지면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산 석유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러시아에 대한 세계 여론이 악화되는 추세이므로 여론을 등에 업은 서방 지도자들의 극약처방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많지는 않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쪽으로 나선다면 서방측의 제재가 조기에 해제될 수도 있다는 전망 또한 나온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서방 국가들의 경제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결국 한국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제한 조치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되,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러시아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노력을 할 필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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