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생로랑 뷰티, 스마트 틴트 디바이스 ‘루즈 쉬르 메쥬르’(제공=로레알코리아)
▲입생로랑 뷰티, 스마트 틴트 디바이스 ‘루즈 쉬르 메쥬르’(제공=로레알코리아)

내게 맞는 색상을 찾고 싶어요

화장을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여성들에 퍼스널 컬러 진단은 중요한 작업 중 하나다. 개인에 맞는 색을 찾으면 한층 효과적이고 편하게 색조화장을 할 수 있기 때문.

맞춤형 화장품시장이 점차 과학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과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초개인화 서비스가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상품 추천부터 제조까지 담당한다.

로레알코리아는 입생로랑 뷰티를 통해 AI 기반 스마트 틴트 디바이스 루즈 쉬르 메쥬르를 지난달 국내 출시했다.

AI 색상 인식과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에 맞춤형 색을 제안하는 해당 장치는 로레알의 개인 맞춤형 뷰티 시스템 페르소를 적용했다.

누드, 오렌지, 핑크, 레드 등 4가지 색상을 기반으로 수천가지 색 조합을 만들어 내고, 틴트 추출량 조절도 가능하다. 색상 추출 전 가상화면을 통해 입술 발색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뷰티테크 연구·개발을 이어 왔다고 언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모바일 피부 분석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커스텀미를 지난달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촬영한 뒤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하면 각자 피부 유형에 알맞은 커스텀미 제품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제품 인증 시 개별 전담 매니저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디지털 대전환을 사업 전략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유튜브를 통한 소통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디지털 기반 맞춤형 화장품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기술 등 콘텐츠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디지털기술에 기반한 초개인화 서비스는 화장제품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LG생활건강은 AI·AR(증강현실)을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을 바로 제조하는 방식의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3만개 이상의 세분화된 색을 만들 수 있고, 2분 내 맞춤형 염모제가 제조된다. 염색 후 모습을 예측해 고객에 제시하기도 하고, 제조 레시피 저장도 가능하다. 현재 미국 100여개 헤어숍에서 사용 중이며, 향후 북미 전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해당 기기로 미용사들이 겪는 염모제 제조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산화 등 이유로 버려지는 염모제를 30% 이상 줄일 수 있다면서 국내 도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 세계 맞춤형 화장품시장 규모는 코로나시국에도 지난해 114400만 달러(14048억원)로 성장했고, 2025년엔 40500만 달러(49181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지난 2020년 식약처가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를 허용하면서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맞춤형 화장품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과거 화장품 제조는 안전상 이유로 제조공장에서만 이뤄져야 했지만, 이젠 매장에서 바로 제조·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판로가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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