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에 오른 노태문 리더십
GOS 논란
해킹 피해 인정한 삼성전자

뉴스워커 그래픽팀

■ 도마 위에 오른 노태문 리더십

삼성전자의 갤럭시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과 연이어 터진 해킹 사건으로 인해 삼성전자 노태문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GOS논란의 경우 삼성전자의 무리한 원가 절감 전략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이에 오는 16일 열리는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시 발생하는 발열과 배터리 소진의 문제로 지난달 25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2에 GOS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시 화면 해상도와 밝기, GPU 성능을 자동으로 낮추는 기능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출시와 더불어 One UI 4.0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GOS를 우회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막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GOS로 인한 성능 저하는 고사양·고화질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에게 발생하고 있는 현상으로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위해 우회를 막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이에 삼성전자가 기기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잡지 못해 스마트폰의 성능 저하를 강제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일부 소비자는 기기의 성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표시광고법 위반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하기도 했다.

결국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달 16일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전자투표 페이지 인증이 올라오고 있다. 노 사장의 대한 이사회의 사내 이사 추천 사유인 ‘부품표준화·공용화를 통한 원가절감 및 마케팅비 효율화 등 사업운영 개선 활동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결국 GOS 사태의 원인이라는 이유다.

■ GOS 논란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를 대상으로 GOS관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업데이트에 앞서 삼성전자는 공지를 통해 “GOS에 대한 요구사항을 존중해 고사양 게임에 대해서도 초기 성능 제한을 해제하고 CPU와 GPU를 최대치까지 사용하실 수 있도록 개선했다"라며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를 추가해 제품 성능을 더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했다"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GOS관련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GOS 이슈는 결국 발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롯됐으며, 결국 갤럭시S22 시리즈로 온전한 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기기 성능 평가에 활용되는 ’긱벤치(Geekbench)’, ‘3D마크(3DMark)’등 벤치마크 앱이GOS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단초가 됐다. 긱벤치를 개발한 존 풀(John Poole)은 GOS 이슈가 제기되자 3일 트위터를 통해 GOS이 실행된 환경에서 ‘갤럭시S22 울트라’의 벤치마크를 테스트한 결과를 올렸으며, 그 결과 싱글코어는 53.9%, 멀티코어는 64.2%에 불과한 성능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GOS로 인한 성능 저하는 고사양·고화질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에게 발생하고 있는 현상으로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위해 우회를 막게 됐다”라며 “게임이 아닌 일반 앱에서는 GOS가 동작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성능 테스트 앱을 GOS 동작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 해킹 피해 인정한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악재는 외부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5일 국제 해커 조직인 랩서스(LAPSUS$)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를 해킹해 기밀 정보를 탈취했다고 주장했으며, 190GB에 달하는 데이터를 파일 공유 프로그램인 토렌트에 올렸다.

언급된 기밀 정보는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 ‘녹스’를 포함한, 암호화, 삼성패스, 갤럭시 시리즈 등에 관한 소스코드로, 앞서 랩서스는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서버를 해킹해 CPU 회로도를 포함한 중요 데이터를 탈취한 전력이 있기에, 삼성전자의 해킹 피해 규모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결국 8일 삼성전자는 사내공지를 통해 랩서스로부터의 해킹 피해 사실을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사내공지를 통해 “최근 외부의 정보 탈취 시도를 인지해 전사 정보보호센터와 MX사업부 시큐리티팀이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라며 “추가적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임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 중”이라며 해킹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구동에 필요한 일부 소스코드가 유출됐다”라며 “임직원과 고객의 개인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으며, 아직 비즈니스와 관련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전했다.

반면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의 데이터 유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녹스는 2013년 미국 국방부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의 핵심 보안 플랫폼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랩서스와의 협상 여부나 보안 플랫폼 녹스의 해킹 피해 여부는 확인해 들리 수 없다”라며 확인이 어려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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