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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의 동서남북] 5·18광주 헬기 학살 배후자 밝혀져야
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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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9  14: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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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컬럼니스트] 한 젊은 병사의 눈을 통해 베트남전(戰)을 가차 없이, 그러나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플래툰>(Platoon)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쟁영화 중 하나다. <플래툰>은 ‘전투소대’라는 뜻이다.

<플래툰>은 1986년 존 달리, 아놀드 코펠슨이 제작하였으며, 올리버 스톤이 감독했다. 찰리 신, 톰 베린저, 조니 뎁, 윌렘 데포 등이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출연했으며, 상영시간은 120분이다.

<플래툰>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선’에 선정된 터라 많은 이들이 관람했을 것이고 필자도 대학시절 찐한 감동을 받은 터라 굳이 줄거리는 얘기하지 않는 것이 나을 듯하다. 그러나 불쑥 <플래툰>을 꺼내 들은 연유는 이 영화에서 시종일관 등장하는 미군의 수송 및 공격지원용 ‘UH1H’ 헬기 때문이다.

   
▲ 그래픽_황규성 시사그래픽 전문기자

‘휴이’(huey)라는 별명으로도 불리 우는 UH1H 헬기는 1955년 미국에서 개발돼 1976년까지 1만2000여 대가 생산됐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00여 대가 베트남 전쟁 중에 만들어져 ‘베트남전 아이콘’으로 불렸다.

이 헬기는 국내에 1967년 미국의 원조로 6대가 처음으로 들어왔다. 1969년부터는 국민들의 방위성금과 국방비로 지금까지 모두 150여 대를 도입, 현재 120여 대가 운영 중이다. 또 이 헬기의 수명은 40년인데 우리 군에는 30년 이상이 전체의 55%이고, 15%는 40년을 이미 넘어선 ‘노후기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UH1H 헬기가 5·18민주화운동에 투입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군부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UH1H 헬기 등을 동원해 광주시민들에게 여러 차례 사격을 가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가 7일 발표했다

특조위는 우선 당시 계엄사령부의 지시 문서와 명령, 목격자 증언, 광주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UH1H 장착 M60 기관총 피탄 흔적 등을 통해 헬기 사격을 확인했다. 광주에 출동한 40여 대의 헬기 중 일부 500MD 공격헬기와 UH1H 헬기에서 1980년 5월 21일과 27일 각각 비무장 시민과 시민군을 향해 여러 차례 사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특조위는 계엄사가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와 함께 더 강경한 진압작전을 계획하면서 다음날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에 헬기 사격이 포함된 구체적인 ‘헬기작전계획 실시지침’을 하달한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특조위는 근거로 계엄사령부가 22일 전투병과교육사령부에 ‘무장폭도들의 핵심점을 사격 소탕하라’ ‘시위 사격은 20mm 발칸, 실사격은 7.62mm가 적합’ 등의 지침을 하달한 것과 실제 위협사격도 있었다는 증언을 제시했다. 당시 수원과 사천의 공군 비행단에서 전투기 등에 폭탄을 장착하고 대기한 사실도 밝혔다.

특조위는 또 황영시 당시 계엄사 부사령관, 김재명 육본 작전참모부장 등이 전교사 간부들에게 무장헬기 투입 및 위협사격 명령 등을 하달한 내용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이 최초 헬기 사격 발포 명령자인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특히 5월 21일 UH1H 헬기 사격은 비무장 상태인 시민들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그런데 광주의 비극이 40년 가까이 되도록 그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것은 말이 안 된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적극적 진상 조사를 위해서는 관련법 제정이 필수다. 지난해부터 민주당과 과거 국민의당 등에서 각각 발의한 5건의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집단 발포 경위와 발포 명령 계통을 비롯해 희생자 암매장, 북한군 침투 조작, 군 심리전 요원 잠입 활동 등 5·18 관련 여러 의혹을 조사권과 동행명령권, 수사 요청권을 가진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제대로 밝히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법안은 공청회 개최 요구 등 한국당의 소극적 태도로 지난 정기국회에서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했다. 정치권은 이미 발의돼 있는 5·18특별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

첨언.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폭동이라고 주장한 세 권짜리 회고록을 펴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번 특조위의 발표를 보며 어떤 심정일까

그는 회고록 서문에서 “광주에서 양민에 대한 국군의 의도적이고 무차별적인 살상 행위는 일어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발포명령’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서술했으니까.

제대로 된 적폐청산(積幣淸算)만이 역사의 퇴행을 막을 수 있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이 더 철저히 진행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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