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6일 미림비행장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사진에서 병력이 집결한 모습이 포착됐다.<본문 중에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6일 미림비행장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사진에서 병력이 집결한 모습이 포착됐다.<본문 중에서>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에 병력과 차량 움직임이 증가하는 등 4월 열병식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열병식 준비 정황이 포착되며 개최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6일 미림비행장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사진에서 병력이 집결한 모습이 포착됐다.


최대 6000명 병력 모인 듯…위성 사진에서 포착돼


사진에는 최소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되는 병력 대열 약 20개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훈련장에 동원된 병력은 최소 1000명에서 최대 6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 곳은 지난 달 10개 대열만 포착됐는데, 그 때와 비교해선 병력이 배로 늘어난 셈이다. VOA는 주변에 주차된 차량도 늘어나면서 공터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들이 빽백이 들어섰다고 전했다.

북한은 110번째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오는 4월 15일에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림비행장 병력 집결이 늘어난 것은 열병식 연습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북한은 김일성 생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었던 2012년(100주년)과 2017년(105주년)에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미사일 발사 실패한 北…순안공항 일대에도 대형 차량 100여대 집결


한편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 평양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를 촬영한 사진에는 덤프트럭, 일반 트럭, 버스 등 대형 차량 100여 대가 집결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이 주목된다.

이들 차량은 유도로와 활주로 그 사이 지대에 분포했다. 차량이 가장 밀집된 곳은 유도로로 약 50여 대가 발견됐고, 중간 지대에 약 30대, 활주로에 약 20대가 모여 있었다.

VOA는 순안공항에 차량이 집결하기 시작한 것은 북한이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쐈다가 공중 폭발한 지난 16일부터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16일 오전 9시 30분께로부터 약 5시간 뒤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17일보다는 적지만 여러 차량이 유도로 곳곳에서 목격됐다.

전문가들은 순안 현장에서 어떤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실패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일과 그다음 날 순안공항에서 모종의 활동이 있었던 점은 확인된다면서도 “무슨 이유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지는 추가적인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北, 다음 미사일 발사체 발사는 언제쯤…‘실패’ 보도는 전하지 않아


이와 관련 북한은 16일 발사 후 공중 폭발하며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는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와 관련해 아무런 보도도 내놓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17일 오전 탄도미사일 혹은 발사체에 대해 전하지 않았다.

통상 북한은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다음날 시험의 목적이나 결과 등에 대해 전해왔으나 이번에는 아무 것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는 발사체 발사가 실패하면서 공개하지 않기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16일 오전 9시30분께 평양 인근 순안 국제공항에서 1발의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시험발사했다. 그러나 이 발사체는 발사 후 20km 이하 상공에서 폭발하며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16일 미사일 발사에 실패했으나, 즉각 이를 만회하기 위한 추가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이 내달 태양절 행사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미사일 실패 원인 등을 분석한 뒤 발사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오는 4월 15일 태양절 직후인 25일에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을 맞는다. 이와 함게 5월 10일이 새 정부 출범이 예고되어 있는 등 북한이 도발 계기로 삼아 무력시위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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