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으로 대표되는 비철금속 가격 변동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리, 알루미늄, 니켈, 팔라듐의 채굴이 이뤄지지 않아 구리광, 알루미늄광 등 광석 형태의 비철금속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본문 중에서>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으로 대표되는 비철금속 가격 변동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리, 알루미늄, 니켈, 팔라듐의 채굴이 이뤄지지 않아 구리광, 알루미늄광 등 광석 형태의 비철금속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본문 중에서>

주요 원자재 공급 구조 분석 및 가격 상승의 영향


지난 5,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보고서 <주요 원자재 공급 구조 분석 및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주요 원자재의 공급 구조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해외기관의 원자재 가격 전망을 소개했다.

연구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이 커져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을 언급했다. 원유 가격은 배럴당 128.0달러까지 치솟으며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비철금속의 종합 가격지표인 LME 지수는 37일 기준 5,505.7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수치가 우리 기업에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022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수출기업 대상 설문 결과 82%의 기업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애로를 호소했다.


에너지, 비철금속, 곡물, 희귀가스


대표적 에너지 원자재인 천연가스의 세계 공급량은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23.8%, 16.8%1, 2위를 차지했다. 석탄은 중국(506%), 인도(9.2%), 인도네시아(7.4%) 순으로 많이 생산했다. 우리나라 역시 원유, 석탄, 천연가스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나 그 양이 매우 적어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원유, 석탄,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는 각각 100%, 99.7%, 99.1%99%를 웃돈다. -우 사태를 계기로 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우리나라 산업에 끼친 영향이 막대한 이유다. 에너지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2021년 말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한편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으로 대표되는 비철금속 가격 변동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리, 알루미늄, 니켈, 팔라듐의 채굴이 이뤄지지 않아 구리광, 알루미늄광 등 광석 형태의 비철금속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수입한 비철금속 광석을 제련·가공해 괴··박 등의 형태로 제조한다. 그중 러시아 생산 비중이 높은 니켈과 팔라듐은 역시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곡물의 수입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옥수수·소맥 생산량은 전체 소비량의 1% 미만으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소맥 수출량이 많아 곡물 핵심 생산지역으로 꼽히고 러시아 역시 단일국 기준 소맥 최대 수출국임을 감안하면 러-우 사태가 우리나라의 곡물 수입 시장에 끼친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대부분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것은 또 있다. 바로 네온과 크립톤 등의 네온가스다. 우크라이나의 네온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크립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생산량 합계가 세계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처럼 세계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급 불안으로 20221~2월 네온 수입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260.9%, 같은 기간 크립톤 단가는 105.1%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포스코에서 네온 국산화에 성공, 국내 수요의 약 16%를 충족할 수 있는 물량을 올해부터 생산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를 걸어 봐도 좋겠다.

 

앞으로

연구진은 최근의 원자재 가격 폭등이 러-우 사태 초반의 불안 심리와 원자재 재고 확보를 위한 일시적인 수요 집중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대체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우리 기업이 수개월 치 원자재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 수급 차질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앞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피해 완화 정책과 장기적 공급망 안정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단기적으로는 핵심 원자재 비축 증대, 원자재 매점매석 및 재수출 금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관세·조세 정책 등이,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비축 대상 확대, 해외 자원개발 및 국내 생산기술 확보, 원자재 가격·수급 정보 제공 확대 등이 필요할 것으로 꼽혔다.

우리나라의 높은 수입 의존도는 지난해 요소수 대란 때도 지적되었던 만큼, 현명한 정책이 발 빠르게 마련돼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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