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토니모리도 출격

▲토니모리 자사 브랜드가 출시한 염색샴푸(튠나인 제공)
▲토니모리 자사 브랜드가 출시한 염색샴푸(튠나인 제공)

‘모다모다샴푸’ 위해성 논란이 오히려 기능성 샴푸시장의 잠재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급성장 중인 시장 공략을 위해 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 등 뷰티업체들이 나서면서다.

이제까지 샴푸 제품이 세정력과 향에 치중했다면, 최근 다양한 소비자 욕구가 일면서 관련 기업들이 이에 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샴푸 기능에 머물러 있던 인식이 모다모다샴푸 건을 계기로 일부 변화하기도 했다.

앞서 모다모다샴푸의 경우 위해성 여부를 두고 보건당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회적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그러면서도 전통적 의미의 샴푸 기능이 아닌, 다양한 기능성 샴푸가 존재한다는 걸 알리는 계기가 됐다. 기능성 샴푸의 시장 잠재성을 보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염색샴푸를 오는 14일 전국 이마트에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마트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사전 체험단이 꾸려지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려 블랙 샴푸와 트리트먼트는 머리만 감으면 새치가 가려지는 일시적 효과를 보인다고 소개됐다. 업체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성분을 사용해 독자 기술력으로 두피 자극이나 모발 손상 부담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모다모다샴푸가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주춤한 사이 빈틈을 공략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일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뉴스워커>에 “자사는 이미 30여년 전 염모 효과를 내는 린스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에도 개발을 이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토니모리는 최근 자사 브랜드를 통해 염색샴푸를 선보였다. 토니모리가 론칭한 튠나인은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를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지난달 29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샴푸질만으로 염모 효과를 내는 동시에 두피와 모발 케어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업체 측은 임상 검증을 통해 신뢰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염모 기능성 샴푸는 아직 출시 전이며, 현재 관련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위해성 여부로 식약처와 업체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던 모다모다샴푸 논란이 국무조정실 안건으로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는 원료 관련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해당 제품 주성분의 국내 사용을 제한하기 전 명확한 검증을 다시 거치도록 하는 개선 권고가 이뤄지며, 사실상 업체 측 손을 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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