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김 총비서는 남측과 협의하에 철거할 것을 지시했고, 남북은 수차례 통지문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번지면서 남북간 통지문도...<본문 중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김 총비서는 남측과 협의하에 철거할 것을 지시했고, 남북은 수차례 통지문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번지면서 남북간 통지문도...<본문 중에서>

[ㄴㅅㅇㅋ_남북정세]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현대아산 소유 숙박시설인 호텔 해금강의 해체 작업을 진척시킨 동향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6일 철거 움직임이 포착된지 한달여 만에 해체 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정부는 8일 북한의 우리 측 시설 해체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일방적인 해금강호텔 해체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협의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 부대변인은 금강산 관광은 남북협력을 상징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건 상호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해금강호텔 해체와 관련해 상대방 투자자 자산의 보호란 남북 당국 간 합의는 물론 모든 사안들을 서로 협의해 해결해온 사업자 간 신뢰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 , 해체에 대한 남측 설명 요구와 협의 제안에 전혀 응답 없어

 


특히 차 부대변인은 해금강호텔 해체에 대한 우리 측의 충분한 설명 요구와 협의를 시작하자는 정당한 제안에 북한이 전혀 응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이라도 북한은 해금강호텔 해체에 대해 우리 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조속히 호응해 오길 바란다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우리 국민의 재산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금강호텔은 금강산 관광지구 내 수상건물로, 금강산 관광의 남측 사업자였던 현대아산 소유 시설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910월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김 총비서는 남측과 협의하에 철거할 것을 지시했고, 남북은 수차례 통지문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번지면서 남북간 통지문도 중단됐다.

남북이 협의를 중단한 가운데 202012월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는 금강산 관광지구 개발 사업현장을 점검한 뒤 관광지구를 우리식으로 건설함으로써 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명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문화휴양지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초부터 해체에 나선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에서 포착됐다.

통일부는 북한의 움직임이 포착된 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금강산 시설 철거·정비를 위해선 남북 합의가 필요하므로 관련 움직임에 대해 우리 측에 충분한 설명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북한이 우리 측의 설명 요구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자 정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명확한 남측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낮은 층수까지 철거 진행된 정황 포착돼마무리 단계로 관측


차 부대변인은 해금강호텔 해체가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해체작업이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진척상황 등 정보사항은 설명해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상업위성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5일 촬영한 사진에는 금강산 장전항에 설치돼 있는 호텔 해금강의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다. VOA는 낮은 층수까지 철거가 진행된 정황이라고 전했다.

VOA는 지난달 6일 이후 건물이 층별로 해체되는 듯 색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며 대형 크레이든 중장비가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해금강호텔은 남북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했다. 그러다 2008년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해금강호텔도 문을 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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