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9.3% 하락한 1255억

<그래픽=뉴스워커 AG1팀>
<그래픽=뉴스워커 AG1팀>

[ㄴㅅㅇㅋ_유통] 지난 2016정운호 게이트로 시작된 실적 내리막길에 네이처리퍼블릭(대표 정운호)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실형을 받고 만기 출소한 정 대표가 심기일전해 경영 복귀를 서둘렀지만, 현재까지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계속된 실적 부진에 오너리스크까지 더해 2014년부터 준비한 IPO(기업공개) 추진도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영업손실률 줄였다지만실적 난항 이어지는 네이처리퍼블릭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 20211255억원의 매출액을 보였다. 앞서 기록한 2020년 매출액 1384억원 대비 9.3%(129억원) 감소한 수치다.

2019년 매출액은 1899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1255억원)2019년과 비교했을 때도 33.9%(644억원) 줄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 하락과 더불어 영업손실 및 순손실에 머물렀다. 다만 적자 액수가 줄어들었다.

2020203억원의 영업손실이 난 데 이어, 2021년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1.7%(166억원) 감소한 수준.

2019년 영업손실은 128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손실(37억원)2019년과 비교했을 때도 71%(91억원) 줄었다.

순이익도 적자에 그쳤지만, 손실 규모가 줄어들었다. 2021년 당기순손실은 69억원이었다. 앞서 2020년엔 2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74.8%(205억원) 감소한 것.

2019년 순손실은 209억원으로, 지난해 순손실(69억원)2019년과 비교했을 때도 66.9%(140억원) 줄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3년간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률은 전년비 11.7%p 줄었지만,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적자 행진을 끊지 못한다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공시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 강화, 이커머스 확대 등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면서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신규차입 등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으며, 비용구조 조정을 통해 영업손익 개선을 이루고자 한다고 했다.


 정 대표, 원정도박·구명로비 논란에도 복귀 서둘렀지만실적 난항 여전


어려운 때일수록 내 집 살림을 아껴야 한다는 말은 코로나시국 기업에도 적용된다. 회사 살림에 기여한 이들을 상황이 힘들다고 단박에 내치는 건 도리가 아닐 것.

지난 2020년 네이처리퍼블릭이 면세점에 파견된 직원들에 메신저 문자로 해고를 통지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 면세점 33곳에 파견된 직원 90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0명이 그 대상이 됐고, 네이처리퍼블릭 측이 협력업체에 지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것.

면세업계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부진한 업황을 보였다. 다만 경영상 어려움으로 직원을 해고할 때도 근로기준법에 근거해 진행돼야 하지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근로기준법은 본사를 포함해 파견업체도 준수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

면세점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애착을 보인 사업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시 사안에 정 대표의 입김이 반영됐을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정운호 대표는 2021년 기준 네이처리퍼블릭 지분율 7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과거 원정도박과 법조계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정 대표는 출소 석달여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15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을 통해 구명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아 36개월의 징역형이 추가 선고된 바 있다.

2016년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가 터지면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대가로 정 대표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0년 초 만기 출소한 정 대표는 같은 해 3월 회사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각종 논란과 구설수에도 다시 대표직에 올랐지만,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비상장기업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14년 말 주관사 선정까지 마치며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음 해 정운호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실형을 받자 상장이 불발됐고, 이후 구명 로비 사건이 터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오너리스크가 악재가 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외 화장품업황 부진, 실적 고전세 등으로 네이처리퍼블릭 상장 추진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