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경쟁 심화·미약한 영업수익은 투자위험요소

이마트(대표 강희석)가 3000억원 규모의 채무증권을 발행한다.

이번 채무증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마트가 증권신고서(채무증권)를 공시했다.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 공모가격과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 투자위험요소 등을 안내했다.

채무증권은 확정된 금액을 특정한 날짜에 갚기로 하고, 돈을 빌리는 데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증권을 말한다. 발행자에 지급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표시된 증권이다.

해당 채무증권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로 1회차 모집(매출)총액은 2500억원(각 사채 전자등록총액의 100%)이고, 2회차 모집총액은 500억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27일이며,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이다.

이마트는 투자위험요소 중 첫째로 대형마트 사업의 경쟁 심화를 지목했다.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개사가 국내 과점시장을 이루고 있다. 업종 진입장벽이 높아 과점 체제의 변동 가능성은 낮은 편이나, 대형마트 3사는 집객력 유지를 위해 상시적인 가격 인하 경쟁을 이어 가고 있다.

다만 가격 경쟁이 과열되면 영업수익은 약화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둘째로 타 유통업태로의 소비 이전 위험을 지목했다.

최근 소비 형태 변화, IT 및 모바일 기술 발달에 따라 온라인쇼핑, 해외직구 등이 늘고 있다.

이마트 측은 공시를 통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갖춘 편의점, 저가상품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아웃렛 등 기존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다른 형태의 유통업체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유통채널 등장과 구매수단 다양화로 인한 타 유통업태와의 경쟁 심화는 이마트 영업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로 편의점 사업의 경쟁 심화를 지목했다.

편의점시장은 전체 소매시장 매출 대비 차별화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성장률을 내던 편의점시장은 2018년 이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작년엔 7.2% 성장했다.

기존 상위 편의점 업체들은 이미 좋은 위치를 선점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고, 지난 1월엔 롯데지주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며 점포 수를 늘리기도 했다. 이 같이 출점 경쟁에 따른 경쟁사의 규모 확대는 이마트24 사업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로 영업수익성 관련 위험을 지목했다.

2021년 이마트 연결기준 매출액은 24조 9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6% 성장한 3168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비 5.9% 오른 15조538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659억원으로 9.8% 감소했다.

이마트 매출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수익성은 미약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측은 “유통산업 내 경쟁 심화, 최저임금 인상, 각종 규제 등 정책 요인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마트 사업은 내수 소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출 급증이나 단기적인 수익 개선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해당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일은 4월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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