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남측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인사를 교환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재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고 ‘핵 보유국’이라는 주장을 앞세우는 상황에서 이뤄진 소통이기 때문에 더욱 이례적이라는...<본문 중에서>
남북 정상이 남측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인사를 교환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재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고 ‘핵 보유국’이라는 주장을 앞세우는 상황에서 이뤄진 소통이기 때문에 더욱 이례적이라는...<본문 중에서>

[ㄴㅅㅇㅋ_남북정세] 북한의 도발로 인해 경색된 한반도 상황에서 남북 정상간 친서를 교환하면서 배경에 눈길이 끌린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친서를 교환해 따뜻한 안부인사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친서를 보내왔으며 이에 대한 회답으로 김 총비서가 21일 발송했다고 전했다. 이번 친서는 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남북 정상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교환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친서에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써온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남 수뇌(정상)들이 역사적인 공동선언들을 발표하고 온 민족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데 대해 회억(돌이켜 추억)했다고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남북 공동선언들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마음을 함께 하겠다라는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없는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북남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데 대해 견해를 같이했다면서 북남 수뇌분들의 친서 교환은 깊은 신뢰심의 표시로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개 친서 교환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례적 평가


이번 친서 교환은 공개된 것을 기준으로 지난해 727일 이후 9개월만이다. 당시 남북은 단절됐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소식을 전하며 양 정상이 친서를 여러차례 주고받았다고 발표했다.

남북 정상이 남측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인사를 교환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재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고 핵 보유국이라는 주장을 앞세우는 상황에서 이뤄진 소통이기 때문에 더욱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김정은 총비서가 문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던 만큼 퇴임을 앞두고 예우를 한 것일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5년의 임기 동안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남북미 정상 회동 등을 포함해 총 4차례 만난 바 있다.

북한의 친서 공개에 청와대도 22일 오전 남북 정상의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낸 친서에서 남북 대화는 다음 정부의 몫이라며 김 위원장(총비서)이 대의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총비서는 남북관계는 발전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문 대통령의 노고를 격려하며 퇴임 후에도 존경하겠다는 답신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김 총비서에 남북 협력 임해줄 것 당부


청와대가 공개한 친서 내용에서 김 총비서는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했던 나날들이 감회가 깊이 회고되었다우리가 희망하였던 곳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관계의 이정표가 된 역사적인 선언들과 합의들을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총비서는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여지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계속해 정성을 쏟아나간다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 대의를 위해 마음써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하며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진전은 차기 정부 몫이 됐으며 김 총비서가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서에 북한의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한 자제 메시지가 담겼는지를 묻는 질문에 잘 아시다시피 북한 미사일, 핵 상황이 예사롭지가 않다면서도 이제 저희들도 임기를 마무리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든 대결보다는 대화로 모든 국면을 넘어가야하지 않겠냐는 강조된 말씀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조금도 긴장 늦출 수 없는 안보상황 맞이하고 있고 북 미사일 시험발사 계속되고 있다풍계리 핵 실험 준비 동향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동향도 살펴보고 있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에서도 수시로 그 문제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