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는 “국가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핵을) 사용하겠다”면서 우회적으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김 총비서가 ‘선제적’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며 핵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인 것...<본문 중에서>
지난달 25일 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는 “국가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핵을) 사용하겠다”면서 우회적으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김 총비서가 ‘선제적’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며 핵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인 것...<본문 중에서>

[ㄴㅅㅇㅋ_남북정세]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선제적 핵공격을 언급하면서 핵위협의 수위를 또 다시 한단계 높이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와 위협적 행동들에 대해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분쇄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지도자가 직접적으로 선제적인 핵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핵 사용을 할 수 있다는 카드를 공격 용도의 활용 목적까지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 출범일인 10일 전후해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한반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北김정은 누구도 멈춰 세울 수 없는 공격력, 압도적 군사력은 생명선


지난 3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총비서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휘한 수뇌부 격려 자리에서 이같이 선제적 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누구도 멈춰 세울 수 없는 가공할 공격력, 압도적인 군사력은 우리 국가·인민의 안녕과 후손만대의 장래를 담보하는 생명선이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는 국가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핵을) 사용하겠다면서 우회적으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김 총비서가 선제적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며 핵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핵 선제 사용 위협은 푸틴의 핵 독트린 복사판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김정은의 판단에 따라 선제적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에게는 최대의 협박이라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의 핵 선제사용 언급은 며칠 전 있었던 남북 정상 친서교환은 결국 신기루에 불과했다면서 화전양면 전술이라는 북한의 기존 대남전략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열병식에서 김정은이 핵 위협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것은 곧 들어서게 될 윤석열 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핵화가 아니라 핵 군축으로 몰고 가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결국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한국형 3축 체계 능력을 조속히 완성해 나가는 길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포착되는 의 핵실험 징후풍계리 실험장 갱도 신축 건물움직임


한편 북한의 핵실험 준비 징후도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서는 지난달 29일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3번 갱도 새 입구 외부에서 건물이 신축되는 등의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지난달 28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3번 갱도 새 입구 바깥 지역에서 내부로 중장비를 반입하기 위해 입구의 평탄화 작업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美국무부 , 추가 도발 삼가고 대화 선택해야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북한을 향해 추가 도발을 삼가고 대화를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잘리나 포터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9일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포터 수석부대변인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들의 분석에 대한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이 앞으로 몇달 안에 핵실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행동은 위험할 뿐 아니라 역내에 심각한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제시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터 수석부대변인은 북한은 올해 벌써 1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했고, 이 중 적어도 세 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었다우리는 북한이 추가적인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삼가고 대신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에 관여하겠다는 선택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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