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주재한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이같이 당국을 질책했다. 상무위는 정치국 내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지난 2017년 9월 이후 4년7개월여 만에...<본문 중에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주재한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이같이 당국을 질책했다. 상무위는 정치국 내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지난 2017년 9월 이후 4년7개월여 만에...<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남북정세] 경제난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방역 대응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접촉 제의에 사흘째 응답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18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에서 코로나19 방역협력에 관한 우리 측 대북통지문 접수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개시 통화가 이뤄졌지만 특이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통일부는 코로나19 방역협력과 관련, 권영세 장관 명의 통지문을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보내겠다는 의사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

통지문에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발생과 관련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마스크·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우리 방역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남북 간 실무접촉을 제안해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北, 우리 측 제안에 답하지 않은 상태권영세 장관 우리 쪽 제안받길 희망


그러나 북한 측은 우리 측 제안에 대한 답을 해오지 않은 상황이며 통지문이 접수됐는지도 알리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재차 대북통지문 전달에 나서기보다는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태도다.

권 장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직 북측이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북한이 우리 쪽 제안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단번에 (북한의) 대답이 오길 기대하기보다는 대답이 오지 않더라도 계속 인도적 협력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18일 코로나 19 관련, 17일 기준으로 신규 유열자(발열자)232880여 명 발생했고 사망자는 6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말부터 누적 발열자는 1715950, 누적 사망자는 62명으로 집계됐다.


 김정은, 코로나 초기 대응 미숙질타당 중심으로 통제 강화 이뤄질 듯


점차 확산세를 보이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라고 질책하며 당 중심의 통제 강화를 지시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주재한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이같이 당국을 질책했다. 상무위는 정치국 내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지난 20179월 이후 47개월여 만에 소집됐다.

김 총비서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맞다든 방역 시련의 초기부터 발로된 국가 위기 대응능력의 미숙성, 국가 지도 간부들의 비적극적 태도와 해이성, 비활동성은 우리 사업의 허점과 공간을 그대로 노출시켰다간이 생명인 방역대전 초 시기의 복잡성과 간고성만 더 증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질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코로나 19 관련 대응 방향은 당 중심의 통제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 백신 공동분배 프로젝트 코백스(COVAX) 퍼실리티는 북한이 요청해 올 경우 백신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코백스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코백스는 과거 여러 차례 북한에 (백신을) 배정했다북한이 우리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나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비 대변인은 현재까지 북한의 공식적인 코로나19 백신요청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를 이용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공항에서 화물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확산세를 볼 때 이들 항공기에 실린 화물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약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에 방역물자를 제공했느냐는 질문에 관련 정보를 알지 못 한다면서도 우리는 북한 측과 협력해 전염병 퇴치에서 서로를 지원하고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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