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해상을 통한 제재 위반 행위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광물을 취급하는 중국 룽커우(龍口)항에서 북한 선박 7척이 포착됐다. 북한 서해에서도 선박 간 불법 환적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확인되는 등 해상을 통한 북한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행위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1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VOA는 선박 운항정보 웹사이트 마린트래픽자료를 인용해 철봉산호자성1’, ‘금수1’, ‘부해호등 북한 선박 7척이 룽커우항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부해호와 금수1호는 룽커우항 안쪽 부두에 정박해 있었고, 철봉산호를 비롯한 다른 5척은 항구의 계선 장소에서 머물고 있었다.

중국 산둥(山東)성에 위치한 룽커우항은 광물 취급항구로, 석탄을 비롯해 다양한 광물 야적장이 설치돼 있다.

VOA북한 선박이 룽커우항 일대에서 석탄을 운송한 정황이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북한 선박이 석탄을 운송하거나, 다른 해상에서 넘긴 석탄을 대가로 새 물품을 선적하는 장소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산 석탄의 수출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북한과 중국에서는 북한산 석탄의 수출입으로 해석될 만한 움직임이 크게 줄었으나, 2019년을 전후로 석탄 수출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제재 위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해에서도 불법 환적 의심행위 포착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2020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64차례 운송 지적


이런 가운데 북한 서해에서도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포착됐다. VOA는 인공위성 사진업체 플래닛랩스의 이달 12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서해 초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2, 남포에서 약 36떨어진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VOA는 해당 사진에서 선박 2척이 선체를 완전히 밀착하지 않은 채 접선한 것으로 볼 때 두 선박의 중심부에 바지선과 같은 제3의 선박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즉 석탄과 같은 광물 선적하역 작업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20209월부터 20218월 기간 총 64차례에 걸쳐 552400톤에 이르는 석탄을 중국 근해와 항구로 운송했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북한 7차 핵실험 징후 관련해선 언제든 핵실험 준비 돼 있는 상황


한편 곳곳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징후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지금 현재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결심만 하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장마 상황과 핵실험 간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당초 외교계 안팎에서는 북한이 지난 8~10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5차 전원회의를 마친 후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북한은 12일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발사하며 상대적으로 저강도 무력시위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장마철을 피해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핵실험 관련 장비들이 습도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치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우리 정부의 독자 제재 방안 등과 관련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사안이 없다면서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하지 않은 단계에서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내용을 모두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미국통최선희를 새 외무상에 임명하는 등 대미 협상 준비 단계에 나섰다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특정 인사의 교체가 북한의 대외정책 변화와 반드시 연관돼 있다고 보긴 어렵다이번 인사와 관련해 북한이 내놓을 정책·조치들을 지켜보는 게 맞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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