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이 특수강·강관 판매 호조로 1960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아그룹의 양대 주력사는 특수강을 생산하는 세아베스틸과 강관(파이프)을 제조하는 세아제강이다. 두 기업은 작년부터 자동차, 기계 등 전방산업 수요 폭증으로 역대급호황을 누리고 있다. 각각 두 기업의 대표인 이태성·이주성 부사장은 기존 사업의 기초를 탄탄히 하고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 수소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등 전략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우려했지만 역시, ‘시너지


세아그룹은 이례적으로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을 주요 계열사로 둔 세아홀딩스는 그룹 장손이자 고() 이운형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세아제강을 핵심 계열사로 둔 세아제강지주는 이순형 현 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이 경영한다.

세아그룹은 2001년 세아제강을 분할해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를 설립하면서 제강사업과 특수강 사업을 이원화했다. 세아그룹의 원조 주력제품은 '파이프'이며, 글로벌 시장에 정유관 등 고성능 파이프를 공급한다. 이후 M&A로 특수강 사업까지 진출하게 됐다. 이로써 세아그룹은 사촌경영 체제에 적합한 지배구조 체제를 마련한 것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9161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7%, 200.4% 증가했다. 특수금속 소재 생산그룹으로서 그룹사간 수평적 시너지를 이룬 결과로 풀이된다.


철강 슈퍼사이클에 따른 호조도 있었지만 경영진의 방향 설정 두드러져


세아그룹 주요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촌경영의 방향 설정 성공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연 2000억원 돌파를 달성했다. 세아제강의 주력 제품인 강관은 진입장벽이 낮아 국내외 업체가 난립하는 공급 과잉 시장이다. 이 때문에 세아제강지주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한 차례도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들어 글로벌 에너지프로젝트 재개와 강관 수요 급증의 영향을 톡톡히 봤다.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을 비롯한 강관제품 다변화 전략도 세아제강 실적을 견인했다.

세아베스틸은 자동차, 기계 부품에 주로 사용되는 국내 특수강 시장의 4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전방산업에서 수요 증가로 판매 실적이 계속 늘고 있어 또한 그룹의 영업이익을 주도하고 있다.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은 올해 초 "이른바 '초불확실성 시대'에서 우리가 지속가능한 생존력과 흔들림 없는 성장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깊이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자력으로 폭풍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시장 상황이 어떻든 기업의 탄탄한 기반을 다지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이 회장의 가치관에 부합하듯, 세아그룹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핵심가치 경영을 통한 미래 도약의 발판 마련


지배구조 안정화와 미래 신사업 발굴, ESG 경영 고도화는 최근 세아그룹을 이끈 경영의 핵심가치다.

세아베스틸지주이 물적분할을 통해 중간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로써 지주회사 구조가 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지주,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 순으로 바뀌었다. 탄소중립 등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맞추어 기업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세아그룹은 계열사에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ESG 통합 정보관리 플랫폼을 론칭하는 등 ESG 경영 고도화에 나선다.

주요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은 온실가스 배출로 매해 10억원 안팎의 충당부채를 쌓고 있고, 중간재 제조사로서 납품사의 탄소중립 활동에 동참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세아베스틸의 주납품처는 완성차 제조사이다. 완성차 제조사는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확대하기 위해 납품처들에게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세아베스틸지주 '그린 이노베이션 ESG 전략'을 발표했다. ESG 경영을 위해 5대 지향점 중 핵심이 탄소중립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50년까지 모든 계열사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자원순환의 생태계를 구축한다. 지배구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용하고, 안전 및 보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세아베스틸지주는 안전(Safety), 보건(Health), 환경(Environment)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플랫폼인 SHE를 통해 ESG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나아가 세아그룹은 그룹차원에서 ESG 경영을 단기적인 평가 대응이 아닌 기업 본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나의 성장 기회로 삼고 있다라고 말하며 ESG경영전략 고도화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뉴스워커 기업분석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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