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노조 및 동종 업계도 비판 “사모펀드 매각은 무책임”

카카오 노조 “3100만명의 소비자들 피해 예상돼”

카카오 지분 매각 사내공지에 따라 임직원들과 노조는 즉각 반발하는 모양새다. 모빌리티 업계는 “카카오 입장에서 이번 매각 결정은 기업공개(IPO) 흥행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회수를 위해 내놓은 어쩔 수 없는 계획으로 보인다”며 “원래 계획에 있던 매각이 아닌 갑작스러운...<본문 중에서>
카카오 지분 매각 사내공지에 따라 임직원들과 노조는 즉각 반발하는 모양새다. 모빌리티 업계는 “카카오 입장에서 이번 매각 결정은 기업공개(IPO) 흥행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회수를 위해 내놓은 어쩔 수 없는 계획으로 보인다”며 “원래 계획에 있던 매각이 아닌 갑작스러운...<본문 중에서>

[ㄴㅅㅇㅋ_국민의 시선]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반발이 정보기술(IT)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카카오 내부 구성원들에 이어 경쟁사인 네이버까지 매각 반대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쟁자를 넘어 동종 업계 내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달 11일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 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사측이 추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MBK 매각 반대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의 주장은 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김범수 CAC 센터장의 발언과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

겉으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작업을 벌여왔다며 비판했다. 그리고 사모펀드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한다면 직원들은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피해가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측인 카카오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을 통해 2대 주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있으며, 사모펀드라 더 주목되는 측면이 있다라며 내부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며 서비스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했다.

경쟁사인 네이버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방침을 반발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던 네이버,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아 안타깝다라며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결론이 사모펀드 매각이라는 무책임한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지분 매각 사내공지에 따라 임직원들과 노조는 즉각 반발하는 모양새다. 모빌리티 업계는 카카오 입장에서 이번 매각 결정은 기업공개(IPO) 흥행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회수를 위해 내놓은 어쩔 수 없는 계획으로 보인다원래 계획에 있던 매각이 아닌 갑작스러운 결정이라 구성원의 반발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는 임직원 일부의 인력 이탈과 운영 중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사측에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문제·골목상권 침해 등 잡음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로 2015년 택시호출 사업으로 업계에 진출했다. 2017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매출액 167억원 영업손실 106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가맹 택시사업이 안정을 찾고, 이후 모빌리티 쪽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 546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26억으로 분사 5년 만에 처음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내비게이션서비스부터 주차정보 플랫폼·카풀·택시가맹업·주차장관리 업체 등을 인수하며 내실을 다진 결과다. 그렇게 호황을 누려오다가 지난해 여름 스마트 호출 서비스 요금을 1000원에서 최대 5000원까지 올리겠다고 공표하면서 여론이 차가워진 것. 여기에 쪼개기 상장, 상장 직후 경영진 주식매각, 독점적 지위 활용 골목상권 침해 등 카카오를 둘러싼 수많은 비판에 부딪혔다.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고 규제강화까지 겹치면서 카카오 그룹사들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돌아선 여론과 택시사업을 향한 정부 규제에 대한 부담으로 대주주인 카카오는 결국 상황 돌파를 위해 지분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전체 주식 가치가 8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업계 1위인 만큼 향후 어떤 식으로든 모빌리티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 경영진,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전 직원과 온라인으로 만나


가입자 3100만 명의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에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물론 카카오가 사회적 기업은 아니다.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해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효율적인 결정이라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다만 김범수 센터장은 지난번 국정감사에 출석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과거 상생과 책임경영을 외쳤던 경영진이 매각을 추진카드를 꺼내는 걸 보고 기업 성장이나 기업공개 수순이 아닌 먹튀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또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플랫폼 산업 발전이나 사회적 책임보다는 수익창출에 집중하게 되고, 결국 소비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커질 거라는 우려도 따른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민이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만들어주신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이 데이터 활용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은 채 경영권이 사모펀드에 넘어갔을 때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 카카오 노조와 CAC간 협의가 진행됐다. 카카오 노조는 협의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과 사업 방향 토론과 사회적 책임 이행의 경과를 설명할 것을 요청했으나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왜 팔려고 하는 걸까. 매각이유를 살펴보면 카카오의 주주가치 확대와 자금 회수를 위해서다.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50여 개다. 공격적인 자회사 상장 정책을 펼치며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뱅크를 상장시켰고, 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를 다음 주자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기업을 상장하자니 시점이 좋지 않고, 사회적 여론도 부정적이기 때문에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가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오는 18일 카카오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적자를 내자는 게 아니다.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모빌리티 분야인 만큼 최소한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또 네이버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에 동참한 걸 보면, 업계 1위의 움직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인다. 모빌리티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이 결국 후발주자들과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것이다. 모두가 연결된 시대에 살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가 있기에 존재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강조한 혁신과 상생의 가치를 잊지 않길 국민으로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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