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를 중심으로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방안 연구(VIII)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방안 연구(VIII)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은 소득 감소를 경험했고, 40~508명 중 1명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돈을 빌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621일부터 917일까지 전국 19~75세 국민 39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가구 방문, 가구 내 1인 면접 조사 방식을 이용했다.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와 인식 변화

 


삶의 만족도 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세를 보인 집단은 자영업자였으며, 우울 수준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진 집단은 자영업자와 40~50대였다. 이는 코로나19가 노동시장의 핵심연령계층, 특히 자영업자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줬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자영업자 외 집단 역시 주관적 행복도의 내림세를 보였으나 코로나 발생 전부터 비교했을 때 추세에 따른 하락의 연장선인지 코로나19에 따른 하락인지 판별할 수 없었다.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전후 인식 변화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첫째는 사회통합 인식, 둘째는 위험인식, 셋째는 신뢰·차별인식이다. 우선 사회통합 인식의 경우 국민으로서의 자부심, 전반적인 사회적 신뢰도에 대한 평가, 전반적인 사회적 지지 등에 관한 질문으로 측정했다. 그에 따르면 전반적인 사회적 지지의 경우 코로나 이후 실질적으로 감소했지만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이나 전반적인 사회적 신뢰도는 크게 상승했다. 특히 전반적인 사회적 신뢰도 면에서 일상생활 속 타인에 대한 신뢰도는 거의 변화하지 않은 와중 정부, 시민 일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위험인식은 자연재해와 정치 및 대외 관계, 건강, 생애주기, 사회생활 및 경제생활 관련 7가지 영역이 조사됐다. 7개 영역의 평균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위험인식 수준이 가장 높은 영역은 2017년 환경 관련 위험에서 2021년 건강 관련 위험으로 변화했다. 한편 위험인식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분석한 결과 여성과 경제적 하층이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위험지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신뢰 인식의 경우 정부 신뢰 전반에 대해서는 2019년 대비 2021년 소폭 상승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별인식 면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나도 차별 대상/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지질문에 응답자의 59.3% 이상이 한 번이라도 본인이 코로나19로 인한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와 위기 대응력


코로나19에 대한 개인의 심리적 대응력은 코로나 민감도와 코로나 블루라는 2개의 척도를 활용해 분석했으며, 생활 적응력은 코로나에 대한 중앙정부 대응정책 신뢰도, 코로나19 이후 생활수칙,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포스트코로나 시기 본인 삶의 변화 전망과 사회·경제 전망이라는 4개의 척도를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 민감도 면에서 여성이 남성의 1.35배 수치를 보이며 소득 분위, 혼인 여부 등 다른 항목을 제치고 가장 큰 차이를 기록했다. 코로나 블루 역시 여성의 점수가 남성보다 높았는데,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으로 더 큰 악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연령대별로는 40~50대의 코로나 블루가 20~30대와 비교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 앞선 삶의 만족도 조사 결과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결론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에서는 대규모의 전국적 재난 상황에서 통합과 연대를 위해서는 직접 피해를 본 집단에 대한 사회연대 차원의 더 적극적인 재원 마련과 지원 방안이 고민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난 시기에 높아진 사회통합 인식은 지속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재난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사회통합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제기된다며 재난 피해 집단이 최대한 피해 이전의 상황으로 복구할 수 있도록 금전·물리·사회 심리적 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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