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보완할 점 있어

게임업계에서도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게임 홍보 등을 목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메타버스’의 주인공으로 도약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현재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에 나선 게임사는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넷마블, 넵튠 등이...<본문 중에서>
게임업계에서도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게임 홍보 등을 목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메타버스’의 주인공으로 도약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현재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에 나선 게임사는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넷마블, 넵튠 등이...<본문 중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


지난 8,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가상인간 와이티와 관련한 글이 게시됐다. 가상인간 와이티를 만나고 가상의 신발까지 받았다는 내용이었는데, 함께 게시된 사진에는 정용진 부회장과 와이티가 함께 찍혀 있었다.

와이티는 최초의 Z세대 가상인간을 내세운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신세계와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이 함께 만들었다. 삼성전자, 매일유업, 파리바게뜨 등의 광고모델로 발탁되면서 2만 명 이상의 SNS 팔로워를 얻기도 했다.

한편 패션플랫폼 서울스토어는 배달앱 요기요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요조이와 협업, 바캉스 패션 콘텐츠를 선보였다. 요조이는 요기요의 가상 세계관 요기요나라의 주인공 캐릭터로, SNS 팔로워 12만여 명을 보유했다. 그중 대략 80%MZ세대로, 버추얼 인플루언서 요조이는 서울스토어의 주요 고객과 친밀하게 소통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가상의 인물인 만큼 노동에 대한 보상을 할 필요가 없고 노화/질병/ 사고 내지 죽음을 겪지 않으며, 이미지에 타격을 줄 만한 사건·사고에서도 비교적 안전해(운영자의 판단 잘못이나 의도적인 설정을 제외한다면) 여러 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다.


게임 업계와 버추얼 인플루언서


한편 게임업계에서도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게임 홍보 등을 목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메타버스의 주인공으로 도약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현재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에 나선 게임사는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넷마블, 넵튠 등이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가장 먼저 활용하기 시작한 곳은 스마일게이트로, 2018년 한 모바일게임의 홍보를 위해 탄생한 세아는 현재 별도의 유튜브 채널은 운영하는 등 독자적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업의 한유아’, 크래프톤의 위니애나’, 넷마블의 리나’, 넵튠(버추얼 휴면 제작사 온마인드 인수)수아등도 게임 업계가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주목하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대한 쓴소리


일부 소비자는 아직 얼굴 표정이나 움직임이 다소 어색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입장이다. 기술 개발에 비해 기업들의 러브콜이 너무 일렀다는 평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기술 개발의 속도를 봤을 때 머지않아 해결될 문제로 생각된다.

다만 해당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도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주류 문화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었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한국에서 아직 서브컬처 장르에 속하며, 대중적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대중적 인기를 얻어도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바로 비현실적 외모에 대한 선망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대체로 비현실적 외모의 1020 세대로 설정되는데, 이는 SNS 너머에서 해당 인플루언서를 바라보는 1020 세대에게 비현실적인 외모 기준에 대한 선망을 부추길 수 있다. 미국 CNN 역시 전세계 성형 1번지로 불리는 한국을 언급하며 해당 문제를 다룬 바 있다.

모 기사의 경우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관한 기사 제목을 기업 오너와 사진 찍고 명품 휘감고 외제차 모델 된 그녀와 같은 식으로 설정했다. 유독 눈이 가는 부분은 명품 휘감고라는 표현인데, 대부분의 실제 사람인플루언서는 이런 제목의 기사를 꺼리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정말 인플루언서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고려할 것은 캐릭터 디자인 시 설정한 사생활 스토리에 그치지 않는다. 어떻게 생겼고, 무엇을 입고, 쓰고, 먹는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두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인플루언서다. 여러 기업이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단지 매우 사실적인 광고용 캐릭터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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