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감소세 보이지만 투기 감소에 그저 좋다고는 하기 어려워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1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6월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50건으로, 전국의 관할 시군구/시도 내/외 거주자 매입 건수인 28147건의 약 6.9% 정도를 차지했다.

이는 202011월의 6.1% 이후 17개월 만의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집값이 강세를 보이던 작년 9월 전체 매매의 9.6%를 기록했고, 올해 48.2%, 57.7%로 점차 낮아져 왔다.

이런 가운데 6월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체의 15.4%, 20205월의 15.1%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치다. 역시 지난 319.6%, 419.3%, 518.3%로 점차 하락하는 형세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집값이 크게 올랐던 지역 위주로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이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전체 거래의 33.8%를 차지했던 남양주시의 6월 서울 거주자 아파트 매입은 전체의 23.6%,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랐다가 하락 중인 시흥시는 같은 비율이 올해 117.0%, 512.3%, 610.2%를 기록하며 경기 전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재건축 호재가 있는 1기 신도시는 여전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 분당구와 고양시의 경우 6월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각각 전체의 21.4%, 29.7%로 전월의 19.0%, 27.5%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서울 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도 감소했다.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326.0%에서 521.8%, 619.6%로 하락했다. 강남구의 경우 520.8%에서 616.8%로 감소했고, 서초구는 22.0%에서 5.8%로 감소했다. 지난 3월 대선 효과로 높아졌던 비중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다만 대통령실 이전 호재와 국제업무지구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의 경우 3월 대선 효과로 같은 비중이 47.8%를 기록한 뒤 521.6%로 떨어졌으나 6월 다시 35.3%로 상승하며 서울 전체와는 결을 달리했다.


7, 8월에도


전문가들은 위처럼 원정 매입이 감소하는 것을 두고 급격한 금리 인상, 집값 하락 등에 의한 우려로 주택 매수 심리가 크게 꺾인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 5월 미국의 빅스텝이후 금리 인상이 더 가열된 점도 무시할 수 없겠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5월 미국 빅스텝 이후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고 한국은행도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에 지역 간 매수 심리도 동반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에 더해 7, 8월에도 거래 가뭄이 극심하게 이어져 원정 매입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정 매입


원정 매입 거래량 중 다수는 사실 원정 투기.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주택 구매에 부담을 느껴 수요가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거주지 내외 거래량 증감에 이렇게 큰 차이가 보인다는 것은 역시 거주지 외 아파트 매매에 투기 의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투기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현 상황이 썩 괜찮다고 볼 수 있는가. 그건 어렵지 싶다. 현 상황은 국가 내에서 주택 투기 욕구를 잘 제어한 상태가 아니라 투기 욕구는 여전하지만 외부적 요인 때문에 잠시 주춤한 상태로 보는 게 맞다.

각종 불안정성 때문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통해 주택 투기를 제어할 때는 언제쯤 오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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