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는 반도체 품귀현상과 전동화 전환 등의 자동차 산업시장의 변혁을 기회로 삼은 결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각 완성차그룹의 IR 자료에서 현대차그룹의 올해 1~6월 글로벌 판매량은 329만9천대로 3위에 올랐다. 이는 1, 2위의 일본 도요타그룹(513만8천대)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6천대)에 뒤이은 양이었으며, 3위인 현대차 그룹 다음으로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스텔란티스그룹, 미국 GM 등이 순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347만5천대)과 연간 판매량(666만7천대) 모두 세계 5위였으나 올해는 3위로 뛰어 ‘빅3’에 진입하게 되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에 오른 이면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현상과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활약 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 전동화 전환 등 전례 없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 현대차그룹 특유의 저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과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올렸던 바 있는 현대차는 이번 격변기에서 또 한번 약진을 보였다.

먼저,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생산난 속에서 현대차·기아는 비교적 작은 타격을 받았다. 현대차·기아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 폭(5.1%)의 경우, 도요타(6%), 폭스바겐(14%), 스텔란티스(16%), 르노-닛산-미쓰비시(17.3%) 등을 비롯한 다른 완성차그룹의 감소 폭에 비해 적었다.

뿐만 아니라,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전기차의 판매량의 증가 역시 현대차그룹의 약진에 기여했다. 특히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2만5천668대가 팔리며 반기 기준 최다 판매기록을 갱신했다. 또한,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5월에는 전기차가 2만 7천여대 팔려 테슬라에 이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2위로 등극했다. 향후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이 출시되면 더욱 성장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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