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ublic Investment Fund·PIF)가 또다시 국내 게임업계에 큰돈을 투자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PIF는 거액을 투자해 넥슨·엔씨소프트 등의 국내 게임사 지분을 연달아 사들인 바 있기에,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경영권 참여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게임업계에 따르면 PIF는 오는 2030년까지 게임 산업에 약 5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PIF는 이를 통해 전자 게임 산업과 e-스포츠에 장기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중 약 26조원은 게임사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의장을 맡은 국부펀드 PIF는 지난 2020년부터 게임업계에 대한 거액의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PIF는 올해 초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주식 56만3566주를 약 2900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PIF가 취득한 엔씨소프트 지분은 총 9.3%(203만2411주) 규모로, 11.9%(262만8000주)를 보유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특히 PIF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투자한 기업은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이다. 앞서 수차례 넥슨 지분을 매입해온 PIF는, 현재까지 약 2조4200억원의 금액을 들여 9.14%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PIF 게임업계 지분 투자 확대 소식이 전해진 당일 넥슨게임즈의 주식이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만약 PIF의 지분 투자가 경영권 참여로 이어진다면 넥슨그룹의 지주사 NXC의 지분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PIF는 SNK를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사 투자를 경영권 참여로까지 연결하지 않았으나, 지속해서 넥슨에 거액의 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NXC 지분 인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특히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배우자 유정현 NXC 총수가 유산 상속을 완료한 이후 거액의 상속세를 납부 중인 상황이다.

반면, 앞서 NXC측은 넥슨을 비롯한 자회사의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약속과 더불어 ”NXC 지분 매각 및 넥슨 매각 계획은 없다“라며 지분 매각설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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