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손자 회사 ‘크림(KREAM)’이 리셀 플랫폼 최초로 유니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크림의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원하에 국내 최대 리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크림이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한 이후 알토스벤처스·소프트뱅크벤처스·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1400억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크림이 네이버라는 대기업의 지원 아래 리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물적 분할돼 출범한 크림은 국내 최대 스니커즈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나매인) 지분 100%를 80억원에 인수하며 리셀 시장에 진출했으며, ‘수수료 제로’라는 정책을 내걸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크림은 거래 수수료와 배송비, 검수 비용까지 모두 무료로 진행하는 정책을 내세워 리셀 플랫폼 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크림의 거래액은 7200억원으로 지난해 리셀 시장 전체 거래 규모를 넘어섰으며,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네이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크림의 시장 지배력을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17일 네이버쇼핑에 크림을 입점시켰다. 네이버는 직접 상품을 검수하거나 보증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춘 플랫폼이라면 누구나 입점 가능하다며 크림의 입점이 특혜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리셀 플랫폼은 크림이 유일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크림 수준의 검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플랫폼은 많지 않기에 네이버쇼핑 입점은 크림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부분의 리셀 플랫폼은 가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크림의 경쟁 플랫폼인 무신사의 ‘솔드아웃’조차 크림과의 가품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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