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학 졸업예정자 대상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정부 지원 취업 프로그램·대학 취업지원실 적극 활용해 ‘경험’ 쌓아야

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 채용 기회 감소’(2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6.0%),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9.9%),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9%) 순...<본문 중에서>
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 채용 기회 감소’(2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6.0%),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9.9%),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9%) 순...<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대학 졸업자 절반 이상이 구직 기대를 접은 상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나라 경제가 역동성을 잃을까 우려된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졸업예정 포함) 대학생 10명 중 7(65.8%)은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이른바 취포족(취업포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지난 23일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졸업(예정)24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취업 포기자에 대한 수치는 구직 활동을 하는 지 여부에 대해 의례적으로 하고 있음(31.8%), 거의 안 함(26.7%), 쉬고 있음(7.3%)을 합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9.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자리 부족’(38.8%)을 꼽았다.

이유는 기업들이 일단 인력을 예전보다 덜 뽑고 그나마도 중고신입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신입 사원에 지원하는 2~3년차 경력자들이 신입의 자리를 꾀 차고 있는 것. 기업에서도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다보니 직무 경험이 없는 신규 대졸 구직자들은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 채용 기회 감소’(2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6.0%),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9.9%),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9%) 순이었다.

실제로 기업들의 중고신입’, ‘수시채용선호 현상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전경련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 시장 트렌드로 수시채용 확대’(28.7%), ‘경력직 채용 강화’(26.4%) 등을 꼽았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한다. 구직자들은 기업 규모보다 직무 경험 쌓기에 초점을 맞추어 직무 관련 인턴쉽 또는 직무 유관 교육 및 실습 등 전문성을 키우며 취업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결과가 보여주는 본질적인 문제는 대졸 구직자들이 구직에 대한 의지가 꺾인 것이다.

청년들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만들어진 정책들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때다.


경력직만 선호하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 쌓죠?’

 


선호하는 일자리 판도도 바뀌었다. 지난해엔 공사·공기업 취업 희망이 1위였다. 올해는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1위가 대기업(20.4%), 2위 중견기업(19%), 3위 공사·공기업(17.8%), 4위 공무원(16.2%), 5위 중소기업(11.9%), 6위 벤처·스타트업(7%)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곧 고용 안정보다 확실한 보상과 공정한 인사를 바라는 청년들의 경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대학생 29.6%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보다 좋다’(5.6%)5.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대학생 66.3%는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1년 이상으로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은 36.4%에 달했다.

지난해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5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중고신입지원에 대해 알아본 결과 응답 기업의 85.9%는 중고신입을 선호했다. 이유는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어서80.5%1위를 차지했다. 교육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44.9%) 조직에 잘 적응할 것 같아서(34.7%) 업무나 회사 생활이 노련할 것 같아서(32.4%) 기존 중고신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7.1%) 순이었다. 중고 신입으로 지원할 수있는 평균 연차는 2.3년 차로 집계됐다.

경력직 선호 현상이 계속되다보니 신입 채용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다들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으란 거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정부, 10년 후 나라 주요 산업에 인력 양성 집중해야


16년 동안 교육을 받는 건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16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구직을 단념하는 걸까.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고민으로 다가온다. 또 코로나에 이은 경기불황은 장기 고용불안으로 이어져 청년들을 불안하게 한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높은 편이다. 경기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다수 고학력자는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사회 진입이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학은 실무 역량과 교양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해 산업 인력을 공급해야 하지만 교육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역량을 충분히 뒷받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기업에서는 원하는 인재상이 있기 때문에 취준생들이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효율적으로 갖출 수 있는 방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취준생들이 학교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적극성이 부족한건 아닌지취업정보실 활용이나 상담 경험이 낮은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자발적인 취업의지가 있어야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안 그래도 취업문이 좁은데 적극적인 준비 없이 그 문을 넘기란 어렵다.

사람의 능력 중 하나가 미래를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상황이 안 좋다고 무조건 포기를 외치기에는 너무 이르다.

회사를 파악하기에 앞서 에 대해 더 알아보는 시간도 중요하다. 학생 때까지는 수업이 나를 키웠다면 사회에 나와서는 경험이 나를 키운다. 그 경험을 축적하는 시간과 가회는 스스로 노력하는 부분도 존재해야한다. 성취하고 성장하고 싶다면 노력이 그 바탕이 된다.

학교에서는 교육을 받는자리였다면 사회에서는 나의 능력을 주는자리이다. 16년 동안 한번이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것을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장 취업도 중요하지만 인생을 길게 보고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은지 아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는 10년 뒤를 봐야한다. 10년 후에 우리나라에 중요한 직종을 더욱 발전시키고, 관련 인력 양성 교육에 매진해야 한다.

일은 사람이 한다. 그런데 청년들의 취업의지가 꺾이면 나라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그들의 인생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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